김용범 부위원장, 12일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 고려해 리스크 대비 강조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미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확산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시장변화에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국내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도액과 관련해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게 큰 영향을 줬다"며 대외 변동성으로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조짐과 무역분쟁, 미 증시를 이끌던 IT 기업의 부정적 실적 전망 등을 꼽았다.

다만 그는 "국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우리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올해 9월 기준 4030억원으로 대외건전성에서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008년 74%에서 올 6월 31.3%로 크게 감소했고, 경상수지 78개월 연속 흑자, 외환건전성 지표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중이다.

   
▲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그는 "이러한 튼튼한 펀터멘탈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건전성이 불안한 일부 신흥국 문제 등 외생적인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금융시장의 영향이 적었고,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신중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주식·외환시장 추이와 외국인 자금유출입, 글로벌 자금이동 등 시장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우리나라와 비교적 밀접한 중국, 아시아 신흥국의 상황도 면밀히 살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 등도 강화키로 했다.

또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리스크 점검에도 나설 것을 밝혔다.

그는 "시장성 부채와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비은행권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일 것이다"며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 방안도 최대한 빨리 도출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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