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늘(13일) 2018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거의' 끝난다. 삼성-넥센(대구), 한화-NC(대전), KIA-롯데(광주), SK-LG(인천), 두산-kt(잠실) 5경기가 열린다. 그러면 이제 우천으로 밀린 내일(14일) 롯데-두산의 사직경기 1경기만 남는다.

12일 경기에서 KIA가 롯데를 꺾고 5위를 확정함으로써 포스트시즌 진출 5팀은 모두 결정났다. 그런데 사실상 최종일이나 마찬가지인 이날 아직 중요한 순위를 가려야 할 팀들이 있다. 한화와 넥센의 3-4위 다툼, kt와 NC의 탈꼴찌 경쟁이 마지막 경기를 해봐야 판가름난다.

3위와 4위는 포스트시즌에서의 대접(?)이 천지 차이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지만, 4위는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쳐야 한다. 3위 안정권으로 보이던 한화는 넥센의 무서운 막판 추격에 1게임 차로 추격 당했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가 이날 NC를 이기면 3위 확정이다. 한화가 지더라도 넥센이 삼성에 지면 역시 한화가 3위다. 하지만 한화가 지고 넥센이 이기면 두 팀은 76승 68패로 동률이 된다. 동률일 경우 올 시즌 상대전적, 팀간 대결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화와 넥센은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동률인데, 두 팀간 대결에서 넥센이 101득점으로 한화의 71득점보다 많았다. 즉, 동률이 되면 넥센이 3위, 한화가 4위가 되는 것이다.

시즌 내내 2~3위를 오르내리며 10년 암흑기를 끝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숙원을 푼 한화지만 최종전에서 4위로 내려앉는다면 맥빠지는 결과다. 반면 넥센은 구단 안팎으로 잇따랐던 각종 시련을 딛고 3위까지 오른다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한화와 넥센의 대전, 대구 경기에 쏠리는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kt와 NC의 탈꼴찌 경쟁은 두 팀에겐 처절하다. kt가 58승 3무 82패로 9위, NC가 58승 1무 84패로 1게임 차 뒤진 10위다. 이날 kt가 두산에 지고, NC가 한화를 잡으면 승차가 없어지고 승률에서 NC가 앞서 순위 역전이다.

kt는 중위권 도약이라는 시즌 목표에는 미달했지만 탈꼴찌의 염원이라도 풀어야 한다. 막내팀으로 2015년 1군리그에 뛰어든 kt는 3년 연속 꼴찌만 했다. 올 시즌 꼴찌만은 면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NC에게도 꼴찌는 수모다. 제9 구단으로 뒤늦게 리그에 참가했지만 NC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신흥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바닥을 기었고, 김경문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를 했다. 유영준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는 파격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반등하지 못한 채 창단 후 첫 꼴찌 위기에 몰렸다.

개인 타이틀은 대부분 확정됐다. 다만, 타자 부문 홈런왕과 투수 부문 홀드왕이 누가 될 것인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 사진=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홈런왕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44개의 홈런을 날린 김재환(두산)이 유력하긴 하지만 2위 로맥(SK)이 43개로 한 개 차이다. 42홈런의 박병호(넥센)도 멀티홈런이면 공동 홈런왕은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14일 롯데전까지 2경기를 남겨둔 것도 김재환에겐 유리한 점이다.

다만, 김재환이 9월 26일 넥센전 44호포 이후 홈런이 실종된데다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어 로맥이나 박병호가 욕심을 내볼 만하다. 로맥은 10일 두산전에서 2홈런을 몰아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홈런을 날려 홈런 감을 되찾았기 때문에 오늘 LG전에서 배트에 힘이 좀 들어가게 됐다. 박병호도 12일 kt전에서 홈런 손맛을 봤고, 한 경기 멀티홈런쯤은 언제든 가능한 최고 거포다.

홀드 부문에서는 이보근(넥센)이 24홀드로 오현택(롯데, 23홀드)에 1개 차로 앞서 있다. 넥센은 1경기, 롯데는 2경기를 남겨둬 오현택에게 한 경기라도 더 기회가 있는 만큼 타이틀 향방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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