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YTN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매일경제 세계지식인 포럼 에서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신흥국보다 한국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3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옐런과의 대화` 세션에서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은 시기`라고 진단하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옐런 전 의장은 "관세가 높아지면 미국 소비자가 중간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줘 결국은 미국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 영향은 다시 중국으로 이어지고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가 대중국 중간재 수출 감소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갈등을 완화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옐런 전 의장은 강연에 이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일부 신흥국에 위기가 오겠지만 1997년 같은 동아시아 국가로의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거시경제와 재정이 견고하고, 외환보유액이 탄탄하며 금융감독이 잘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1997년처럼 급작스러운 위기가 아예 안 온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위기 전염 가능성보다 중국의 무역 규모가 줄어들 경우 한국 교역 축소로 이어지는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통화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미·중 간 `말(수사학)`로 통화전쟁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최근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환율 조작이 아니라 경제성장 둔화 때문"이라며 실제 통화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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