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교황 방북·남북관계·한반도 평화 지지 요청 기대"
야당 "북한 비핵화 공감대 확산, 진정한 평화체제 구축 기대"
[미디어펜=김동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여당은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럽지역의 지지"를, 야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방국들의 지지와 진정한 평화체제 구축"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와 지지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포함해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럽지역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유럽은 북미, 아세안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요한 해외시장이기 때문에 이번 순방에서 유럽의 통상이나 경제협력 등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유럽지역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한·EU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선 "포괄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방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유럽 순방은 정치·외교·안보 및 경제협력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순방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럽 4개국 순방을 떠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오른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방문한 뒤 벨기에에서 열리는 2018 ASEM 정상회의와 덴마크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사진=청와대

윤 수석대변인은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에서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강력한 대북제재와 함께 외교적 협력방안 논의를 기대한다"며 "벨기에 아셈(ASEM)정상회의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바란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에 대해선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성과 함께 북한의 정치적·종교적 고립 탈피와 국제사회로의 개혁개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황의 북한 방문이 성사되어 북한의 개혁개방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많은 지혜를 얻어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종교 자유가 없는 최하위 국가로 분류되는 북한에 교황의 메시지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이 은둔의 지도자가 아니라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유럽의 지도자들과 교류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화의 기대는 높으나,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뚜렷한 실천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며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다 온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기 바란다. 그러나 제비 한 마리로 봄을 만들 수 있다는 의지는 분명히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이 성사돼 북의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길에 도움이 된다면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며 "교황의 방북으로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한걸음이라도 진전된다면 역대 교황들께서 기도한대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순방을 통해 유럽연합 주요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지지와 협력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쿠바 양국의 국교를 정상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 메시지가 한반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마중물이 되어 한반도 평화에 전 세계가 함께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등을 차례로 순방하며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및 회의, 교황 예방, BTS공연 관람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