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최종전서 3위를 확정, 11년만에 치르는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에서 출발하게 됐다. 막판 대추격전을 벌였던 넥센 히어로즈는 그대로 4위에 머물렀다. kt 위즈는 9위로 창단 후 4년만에 최하위를 벗어났고, NC 다이노스는 창단 후 처음 꼴찌가 됐다.

13일 열린 프로야구 5경기를 통해 10개팀 가운데 두산, 롯데를 제외한 8개팀이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3, 4위는 변동 없이 3위 한화, 4위 넥센으로 결정났다. 한화가 패하고 넥센이 이길 경우 순위 역전이 가능했으나 한화가 이기고 넥센이 지면서 두 팀간 승차는 1경기에서 2경기로 벌어졌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NC에 10-8 역전승을 거두며 자력으로 3위를 확정,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초반 0-4까지 뒤졌던 한화는 3회말 호잉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만회하고 4회말 김회성의 투런포로 동점 추격을 했다. 

5회초 NC 모창민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다시 한 점 뒤진 한화는 5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했다. 2사 1, 2루에서 이날 엔트리 복귀한 김태균이 대타로 나서 좌중월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균의 역전타를 신호탄으로 한화 타선이 불붙어 하주석 최재훈의 적시타가 잇따르며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가 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자 1회부터 샘슨을 구원 등판시키는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넥센은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5-12로 대패했다. 삼성 러프가 1, 2회말 연타석으로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넥센의 희망을 일찍 꺾어놓았다. 넥센은 2회초 박병호의 솔로포, 3회초 샌즈의 스리런포로 저항해 봤지만 삼성도 5회말 이지영의 투런포, 8회말 러프의 솔로포 등으로 달아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러프는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7타점을 쓸어담아 마지막 경기에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33홈런, 125타점을 기록한 러프는 지난해 31홈런 124타점을 모두 넘어섰다.

kt는 두산과 잠실 원정경기를 연장 접전끝에 4-3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kt는 한화에 패한 NC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9위로 시즌을 마쳤다. 

kt는 로하스의 연타석 홈런으로 두산을 힘겹게 물리쳤다. 2-2로 맞서던 8회초 로하스가 솔로포를 날려 3-2로 리드를 잡았고, 9회말 두산에 한 점을 내줘 돌입한 연장전에서 10회초 로하스가 다시 귀중한 솔로홈런을 날려 결승점을 뽑아줬다. 

NC는 2013년 1군리그에 첫 참가했을 때 7위를 한 이후에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이번 시즌 창단 첫 최하위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한편 8위 LG는 인천 원정에서 2위 SK에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8회까지 0-2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 정주현과 이형종이 연속 2루타로 동점과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광주 경기에서는 롯데가 KIA에 5-1로 승리했으나, KIA는 전날 롯데전 승리로 이미 5위를 확정한 상황이어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다. 롯데 선발로 나선 김건국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고, 김문호와 이대호 나종덕이 홈런을 때려냈다.

아직 순위가 결정나지 않은 것이 6위와 7위다. 이날 삼성과 롯데가 나란히 이겨 반경기 차로 6위, 7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롯데는 14일 두산과 한 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이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삼성과 순위 바꿈을 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오는 16일 4위 넥센-5위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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