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안방마님이자 KBO리그의 대표적 공격형 포수 양의지(31)가 타격왕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역전 타격왕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양의지는 13일 열린 kt 위즈와 잠실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전날인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타수 4안타 맹타를 기록한 양의지는 타율을 0.360으로 끌어올렸다.

2018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이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롯데전 1경기만 남았다. 바로 이 경기에서 양의지가 타격왕에 오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 사진=두산 베어스


현재 타율 1위는 LG 김현수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재개된 9월 4일 kt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부상 전까지 김현수는 타율 0.362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아직 아무도 이 타율을 넘어서지 못한 채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이 됐다.

김현수가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면서 앉아서 타격왕을 차지하는가 했으나 양의지가 막바지 타격 폭발로 역전 가능성을 살렸다.

김현수에 2리 차로 뒤지고 있는 양의지는 오늘 롯데전에서 얼마나 안타를 치면 김현수를 따라잡을까. '3타수 2안타' 이상이면 된다. 즉, 양의지가 2타수 2안타면 타율이 0.363이 되고, 3타수 2안타만 쳐도 0.3621이 돼 0.3620의 김현수를 넘어설 수 있다.

양의지가 롯데전에 선발 출전해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면 교체를 생각해볼 수 있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마당에 주전 포수가 최종전에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해 2안타를 친 후 교체된다고 해서 '타격왕 만들기'를 했다고 깎아내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롯데의 이날 선발투수는 베테랑 송승준. 양의지가 최근 두 경기 연속 맹타의 타격감을 이어가 타격왕의 영광까지 차지할 것인지 주목된다. FA를 앞둔 양의지에게 타격왕 타이틀은 또 하나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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