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양국간 경제협력 등 다양한 의견 교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0년 가량 헤리티지재단을 이끌어온 퓰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파워엘리트로 평가되며, 대표적 아시아 전문가로 국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만찬에서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주변국 정세 △미중 무역분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과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며 민간 외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우선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북한을 국제사회와의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큰 역할을 한 만큼 한미동맹은 변함없이 지속·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퓰너 회장의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 등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한미FTA 재협상 타결을 통해 양국 간 통상분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도 "한국 산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1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회장이 회동을 갖고 한미동맹과 양국간 경제교류 및 민간협력 등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한화그룹


이에 대해 퓰너 회장은 "김 회장 의견대로 굳건한 한·미 동맹은 성공적인 대북 핵 협상을 위한 초석이 되어 왔다"며 "한미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차 회담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의 주요 대상은 당초에 중국이었으며, 이미 중국을 제외한 한국·멕시코·캐나다와의 FTA 재협상은 타결됐다"며 "앞으로도 무역 및 투자에 있어 중국을 향한 미국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곧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의외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지원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30여년 이상 인연을 유지하며,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한미현안 및 국제경제·정치질서 등에 대한 논의와 민간 외교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011년 헤리티지재단은 김 회장이 한국과 미국의 민간외교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미국 워싱턴에 있는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컨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컨퍼런스센터'로 명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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