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회적기업 모델 개발...최태원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하라"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목표가 이윤 추구였다면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소비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 기부가 주된 사회공헌 활동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이나 협력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 다양해지고 있다. 미디어펜은 기업의 사회 공헌을 주제로, 사회적 책임 관련 내용 등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올해로 설립 13주년을 맞은 SK행복나눔재단은 SK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재단으로 사회적 혁신가 양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재단은 현재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사회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혁신 모델을 개발 및 확산하기 위해 ‘소셜 이노베이터 양성’,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 두 분야에서 14개 사업을 진행중이다.

   
▲ 최태원 SK 회장이 2017년 12월8일 열린 KAIST사회적기업가 MBA 간담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SK 제공


◇SK행복나눔재단 사회공헌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행복’= 재단은 긍정적인 사회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발굴 및 육성, 인재 간의 교류 증진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소셜 이노베이터(Social Innovator) 양성’ 분야에 주력중이다. SK그룹과 KAIST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개설한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는 올해 2월까지 총 6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사회적 기업가 인재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SK 뉴스쿨’,  ‘루키’ 등을 운영한다. 결식이웃 지원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과 2012년 SK그룹과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설립한 한옥 전통 리조트 ‘행복전통마을’ 등 ‘사회적기업 모델 개발’도 집중하고 있다.

출범 3년차를 맞는 ‘행복얼라이언스’와 ‘SIT(Social Innovators Table)’는 하반기에도 스퍼트를 내고 있다. 43개 기업이 참여중인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업과 개인이 공유와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행복상자 2000개를 기부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결식 우려 아동에게 행복도시락을 기부하는 ‘행복마을 이벤트’를 진행하여 총 6만 여개의 행복도시락을 조성한 바 있다. 

   
▲ SK행복나눔재단이 사무국을 담당하는 행복얼라이언스가 주최한 2017 행복얼라이언스 파티 행사. 재단은 행사를 통해 3만개 행복도시락 기부를 이끌었다. /사진=SK행복나눔재단 제공


오는 27일 부산과 11월 10일 서울에서 나눔 페스티벌인 ‘2018 행복얼라이언스 DAY – 함께해서행복해’도 주요 행사중 하나다. ‘함께해서행복해’는 일상 속 작은 나눔과 착한 소비만으로도 사회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과 나누기 위해 준비된 행사로, ‘토크 콘서트’, ‘뮤직 콘서트’, ‘플리마켓’으로 구성했다. 

   
▲ SK행복나눔재단이 사무국을 담당하는 행복얼라이언스가 주최한 2017 행복얼라이언스 파티 행사. 재단은 행사를 통해 3만개 행복도시락 기부를 이끌었다./사진=SK행복나눔재단 제공


토크 콘서트에는 방송인이자 사회적기업가 ‘알베르토 몬디’, 건축가 ‘유현준’, 비타민엔젤스 창업자 ‘염창환 박사’, 가수 ‘루나’가 참여해 ‘어려운 아동을 도와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얼라이언스 홍보대사인 ‘BoA’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정선아’와 ‘한지상’, 가수 ‘NCT DREAM’, ‘볼빨간사춘기’, ‘박정현’ 등이 뮤직 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일상 속 나눔으로 어려운 아동을 도울 수 있다는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10월 중 자원봉사 및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용갑 SK행복나눔재단 총괄본부장은 “행복나눔재단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만들고 인재 육성 등을 노력한 결과 취약계층은 안정된 일자리를 얻었고 사회적 기업들은 역량을 강화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14개 사업을 기반으로 고용 창출, 소외계층 지원, 교육·지식 격차 해소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식 경영철학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 전 계열사 확대=SK행복나눔재단의 이 같은 성과는 SK의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기업들이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대중,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의 직접 설립,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이를 위한 인재양성과 자본시장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이 사회적가치 추구를 위한 경영전략으로 강조한 ‘DBL(Double Bottom Line) 경영’, ‘공유 인프라’,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은 SK의 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SK는 이를 계열사에 확대해 사회적 가치 구체적 측정 기준을 마련 중이다. 전통적 개념의 경제적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총합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민을 시작한 것이다.

SK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 회장이 2012년 SK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뒤 현실화된 이 개념은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자본과 인재가 유입되도록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와 회계시스템을 만들고 현금 인센티브를 도입한 것이다.

SK 추산 결과, 지난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한 기업 130여곳이 한 해 동안 만들어낸 사회성과(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환경 문제, 생태계 문제 등 4개 분야) 324억원에 달했다. 이들 기업에 지급된 사회성과인센티브는 73억원이다. SPC제도에 참여한 사회적기업 수는 2016년 44개, 2017년 93개 2018년 130개로 매년 늘고 있다.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관련 펀드도 운영한다. SK는 2006년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난 10년 동안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해 왔다. 2010년부터 기준 11개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총 2000명을 고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 3월 일감 몰아주기와 중소기업 영역 침해 논란을 빚던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기업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국내 최대규모의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를 출범한 바 있다. 천년누리전주제과 비빔빵은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 SK이노베이션의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분야별 전문가의 자문 등 다양한 지원 통해 2017년 30명 고용 월 1억원 매출 수준으로 성장했다. SK행복나눔재단은 사회적기업 전용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에 총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인재 육성 사업도 활발하다. 2012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KAIST와 공동으로 출범한 ‘사회적 기업가 MBA’는 최 회장이 꾸준히 챙기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MBA 과정을 졸업하거나 재학중인 학생은 95명이며 2018년 2월에는 신입생 20명이 입학, 설립 6년만에 양성한 사회적기업 전문가는 100명에 달한다. 졸업생 대부분은 사회적기업을 창업, 경영자로 활동 중. 1~4기까지 졸업시점에 창업에 성공한 창업자는 60명(91%)에 달하며 사회성과인센티브 선정 총 11개 기업, 인증 사회적 기업 9개, 예비 사회적 기업 18개 등이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16명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거나 기존 창업 모델을 확장했고, 1명은 사회적 경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SK는 또 올해부터는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연세대학교와 함께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시작했다.

SK그룹이 2006년부터 운영중인 동반성장아카데미와 2007년 동반성장세미나도 협력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SK는 기존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던 ‘동반성장 MBA(핵심 인재 대상)’ 및 동반성장 이러닝(E-Learning)를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동반성장 CEO 세미나’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20여만명의 임직원들이 수강했다. SK그룹 협력사 직원들은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리더십과 직무 관련된 각종 전문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부터 임금 인상분의 20%(직원10%+회사10%)를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에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약 66억원을 조성해 10개 협력사 직원 4,700여명과 나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공유’를 도입해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협력사,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기본급 1%를 사회에 환원하는 ‘행복나눔 1%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 계열사를 통해 2013년부터 울산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는 협력사 채용 박람회 외에도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협력사 직원 복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