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카메라 수요 확산…카메라 모듈 사업 수익 증가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멀티 카메라가 확산되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모듈 제조사들이 웃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품사들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멀티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하이엔드는 물론, 중저가 제품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참가자들이 세계 최초로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9'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 렌즈를 하나라도 더 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9'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달 초 후면에 3개의 렌즈가 들어간 플래그십 스마트폰 V40 씽큐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애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멀티 카메라 라인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멀티 카메라가 하이엔드는 물론, 중저가까지 더욱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S나 노트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A 시리즈에 쿼드러플 카메라를 적용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중저가 시장에서의 차별화 경쟁이 더욱 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멀티 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표준 렌즈에 망원, 광각 렌즈 등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화각과 효과를 연출 할 수 있다.

여기에 멀티 카메라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함께 VR·AR 콘텐츠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멀티 카메라 탑재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2~3년 동안 스마트폰 부품 가운데 카메라 모듈 가격 비중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G V40 씽큐 후면 /사진=LG전자 제공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전기 모듈사업부와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의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핵심 거래선들의 고성능 멀티카메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이노텍은 LG전자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멀티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략고객의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 탑재가 예상돼 내년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은 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사업은 갤럭시S10의 조기 생산과 중화권 멀티카메라 수요증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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