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서정원 감독이 사퇴를 한 지 한 달 반 만에 다시 수원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시즌 중 감독이 자신 사퇴를 하고, 시즌 중 다시 복귀를 하는 다소 황당한 일이 K리그에서 벌어졌다.

수원 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정원 감독의 감독직 복귀를 알렸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8월 28일 성적 부진 및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히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수원은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로 끌고왔는데 서 감독이 다시 팀 지휘를 하게 된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연내 남아있는 팀의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해야겠다는 마음과 복귀를 희망하는 구단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고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 사진=한국축구연맹


서 감독이 밝힌 복귀 이유대로라면 수원에 대해 여전히 남아 있는 애정과 책임감 때문에 '한시적'으로 다시 지휘봉을 잡은 셈이다. 선수,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수원에서 지낸 세월을 감안할 때 서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정원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한 것부터 갑작스러웠는데, 복귀 역시 갑작스러워서 수원 팬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복귀한 서 감독은 '일단' 올해 연말까지만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했으나 향후 거취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귀한 서정원 감독은 당장 오는 17일 제주와의 FA컵 8강전부터 팀을 이끈다. 이후에도 수원은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경기를 갖는 등 중요한 경기를 잇따라 치러야 한다.

한편, 서정원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에서 수원은 첫 경기였던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만 3-0으로 승리를 거뒀을 뿐 이후 각종 대회를 통틀어 8차례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무 4패의 부진에 빠졌다. 전북과 8강 2차전 홈경기에서는 0-3으로 졌으나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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