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클린전당대회, 선당후사로 재보선승리 올인, 서청원-김무성에 '이따위짓' 중지 독설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의원과 서청원의원이 29일 대조적인 기자회견을 벌였다. 

김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클린 전당대회도 중요하지만, "7.30 재보선에서 승리해야 박근혜정부가 국정성공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재보선 승리를 위해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도 역설했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후보의 연이은 낙마와 사퇴의사를 밝힌 정홍원총리의 유임등으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대표사무실을 비우고, 유권자들과 만나면서 먹고 자겠다며 소통과 현장의 대표가 될 것임을 역설했다.  마치 박근혜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영등포의 비가 새고 한기가 스며드는 천막당사에서 당무를 보며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얻어 당이 기사회생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서청원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7.30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김무성의원을 향해 "이따위 짓 하지 말라"면서 "박근혜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지 말라"고 비난했다.

라이벌 서청원의원은 반면 김무성의원을 공격하는 데 기자회견을 대부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격정적인 서의원은 김무성의원을 향해 앙앙불락했다.  '이따위 짓, 그런 짓거리'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서 의원은 최근 불거진 '산악회 공방'과 관련, "난 산에 가는지도 몰랐고 지방에 가 있었다. 그런데 한 현역 의원이 산악회를 내가 지시해서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 그 의원은 당장 해명해야 하고 그런 '짓거리'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의원은 김무성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서의원은  "정치공작 차원에서 그런 짓거리는 하지 말라고 분명히 밝힌다. 이따위 짓 하지 말라. 당당하게 이야기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김무성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반면 김무성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줄안세우고 돈안쓰는 클린 전당대회도 중요하지만, 7.30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해야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수행이 동력을 받는다"면서 "재보선 승리를 위해 올인하겠다"고 포지티브 선거행보를 이어갔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 하는데, 일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독선으로 빠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박대통령 측근참모들이 영남 편중 인사를 하는 등 권력을 사유화하고 독점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지적한 것이었다. 사실상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근혜대통령 지근거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측근원로들을 겨냥한 것이다. 김의원은 돗자리공감 마당 투어에서도 "권력서열 2위에서 9위까지 모두 부산 경남출신인 것은 심각한 편중인사"라며 호남총리 기용 등 탕평인사, 통합형 인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청원의원은 이에대해 "정부 여당에 대한 무책임한 공격을 중지하라"며 "대통령을 공격해 '반사이익'만을 노리는 행위는 국민이 바라는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조언할 수 있다"면서 "국정책임을 함께 하는 동지로서 야당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저격하고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무성의원은 그동안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성공을 위해 당과 정부가 힘써야 하며, 박대통령 주변에서 권력을 농단하는 측근세력들이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대통령은 옳은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려고 하는데, 측근참모들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국정수행도 어렵게 한다며 분리대응을 시도한 것이다. 

서청원의원의 김의원 비난은 이런 점에서 정치적 공세로 보인다. 오히려 서청원의원은 박대통령이 지명한 문창극 총리후보자를 가장 앞장서서 스스로 사퇴하라고 압박을 가해 보수진영은 물론 청와대 정부에 큰 충격과 실망감을 던져줬다.  그러면서 서의원은 의리를 내세우는 앞뒤가 안맞는 행태를 보였다. 그는 "의리가 무엇이냐. 신의가 왜 중요하냐. 힘이 있을 때는 눈치를 보며 함께 하고, 그 사람이 힘이 빠져 외로울 때 자기 살 길만을 찾는 것을 우리는 의리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창극후보에 대한 그의 행태를 보면 이같은 의리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는 김무성의원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번 전당대회는 미래권력을 꿈꾸는 한 정치인의 대권가도가 아니다. 위기의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책임대표를 뽑는 자리"라는 것. 그는 "'위기에 강한 당대표', '의리의 서청원'이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