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라인업 차량용 반도체까지 확대…신규공정 파운드리 등 경쟁력↑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기술 경쟁력을 확대하고 수익 쏠림 현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차량용 반도체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S3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브랜드를 모바일에서 자동차까지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엑시노스 오토와 아이소셀 오토 생산 물량은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1년 모바일 SoC(시스템 온 칩) 브랜드 '엑시노스', 지난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메모리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의 고민으로 꼽힌다. 3분기에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약 13조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가 약 13조원을, 비메모리가 나머지를 책임 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익 대부분이 메모리에서 나오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수익 다각화를 위해 비메모리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등 기술 고도화화 사업 효율화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비메모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2880억달러(약 324조원)에 이르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비메모리의 부가가치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에서 데이터가 폭증하고, 이를 연산·제어하는 두뇌인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전략 성과가 내년부터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화성 캠퍼스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7나노 라인이 조만간 양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UV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반도체 성능과 전력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회로 형성을 위한 공정수가 줄어 생산성도 끌어 올릴 수 있다.

현재 7나노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뿐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구축 한 뒤 TSMC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모바일·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비메모리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메모리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비메모리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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