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의 부진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 방식으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이른바 '검은 목요일' 이후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국내 증시 흐름에 배당주 투자가 대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배당주는 주가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배당금에 대한 메리트만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하락장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 사진=연합뉴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11월 미 중간선거, 연말 브렉시트 협상 등 경기나 기업실적 모멘텀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말까지는 주식시장의 의미 있는 주가반등은 요원하다"면서 "미 시장금리 상승과 통화 변동성 확대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고배당과 저변동성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종목을 중심으로 보면 올해 연간 현금배당은 26조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작년 대비 무려 9.3% 늘어난 수준이다. 올 연말 배당 수익률 역시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연말배당 수익률을 컨센서스 중심으로 계산했을 때 올해가 지난해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수익률로 보면 배당투자에 나서기 충분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에서는 S-OIL(에쓰오일), 쌍용양회, 아이엔지생명, 한국자산신탁,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두산, 메리츠화재, 삼성전자, 동양생명, 기업은행, 휴켐스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대표적인 ‘배당주’로 손꼽힌다. 

직접적인 종목 투자 외에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원래도 배당주 펀드는 하반기로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시행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와 같은 상황을 예견한 듯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161개 배당주펀드에는 지난 3개월간 무려 60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이 중에서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 펀드는 이미 연 수익률 13%를 넘겼다. 지난 6개월간 누적수익률도 7%대로 상당히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개인 투자자가 대응하기 매우 혹독한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하면서 “하루하루 주가 향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배당주 종목‧펀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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