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박주호 황인범의 골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 파나마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로써 벤투호 2기는 우루과이(2-1 승리), 파나마와 이번 2연전을 1승 1무로 마감했다. 지난 9월 밴투호 1기 때의 1승 1무(코스타리카전 2-0 승리, 칠레전 0-0 무승부)를 더해 4경기서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지난 12일 우루과이전 선발 베스트 11에서 5명이 새로운 얼굴로 바뀐 채 파나마를 상대했다. 최전방에 석현준(랭스)이 황의조 대신 선발 출격해 좌우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바로 아래 남태희(알두하이)와 공격을 책임졌다. 황인범(대전)도 정우영 대신 선발 기회를 얻어 기성용(뉴캐슬)과 중원을 지켰다. 포백 수비진에는 좌측부터 박주호(울산)-김영권(광저우헝다)-김민재(전북)-이용(전북)이 자리했다. 박주호가 홍철 대신, 김민재가 장현수 대신 출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골문은 김승규가 아닌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피파 랭킹 55위 한국은 70위 파나마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전반에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돌파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파나마 페널티박스 오른쪽 골라인까지 깊숙히 침투한 뒤 가운데로 땅볼 패스를 내줬다. 쇄도해 들어온 박주호가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파나마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호는 A매치 38경기 출전 만에 첫 골의 기쁨을 누리며 한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2번째 골은 손흥민 황인범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박스까지 들어간 뒤 파나마 밀집수비를 뚫고 외곽 정면에 있던 황인범을 보고 패스했다. 황인범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파나마 골문을 열었다. 황인범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한국에게 아쉬운 장면이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잇따라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파나마에게 프리킥 찬스를 내준 가운데 문전으로 날아온 공중볼을 우리 수비들이 처리하지 못했고 아브디엘 아로요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4분 만에 우리 진영에서 백패스 실수가 나오며 동점골을 내줬다. 황인범의 패스 미스가 있었고, 남태희가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한 채 무리한 백패스를 시도하다가 파나마의 롤란도 블랙번에게 볼을 뺏겼다. 블랙번이 드리블 후 지체없이 슛을 날렸다.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한국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점 추격을 당하고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석현준 황인범을 빼고 황의조 정우영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승리에 필요한 골을 얻어내기 위해 한국은 공세를 강화했으나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오히려 파나마의 역습에 아찔한 위기 상황을 맞는 등 후반 중반 이후는 다소 어수선하게 진행됐다.

한국의 추가골은 끝내 터져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문을 비켜가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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