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4번째로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종전선언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일본 닛케이신문과 조선일보·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종전선언이 정치적 의미는 있지만 선언한다고 현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며 "종전선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미국이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상응조치를 해야 핵 리스트 제출 등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제재로 상당히 몰리고 있다"며 "북한은 곧 열릴 북미 실무협상에서도 제재 해제를 주장할 것으로 보여 협상이 난항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제재 문제는 북미 협상의 진전을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지난날에도 그러했지만 우리는 결코 미국에게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당시 "제재는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근본 요인 중 하나"라며 "제재 타령으로 신뢰조성과 관계개선에 그늘을 던지는 미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가 모든 것을 원점으로 회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 국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며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미측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0월7일 4번째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