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디오스타'는 예능 원석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짓궂은 MC들의 질문공세로 신상이 탈탈 털리는 와중에 출연자의 말솜씨와 재치, 감춰뒀던 매력이 드러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곤 한다. 

17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이필모가 빵 터졌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흔치 않았기에 이필모의 재발견이라 할 수도 있고, 멍석을 제대로 깔아준 '라디오스타'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날 게스트로는 이필모 외에 대세 방송인 전현무, 공대 오빠 이미지의 배우 하석진, 살살 녹는 저음이 매력적인 가수 JK 김동욱이 출연했다. 

이필모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우 중에서도 '잘생긴 과'에 속하는 그이기에 외모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빛났다.

하지만 외모는 거들 뿐이었다.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한 이필모는 직진 사랑꾼 면모, 넘치는 '남성'에 대한 자부심, 학창시절 성적 전교 상위권에서 놀았던 수재형 뇌섹남, 그리고 수준급 노래 실력까지 뽐내며 MC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웬만한 건 다 사줄 수 있고 대리(운전)비까지 챙겨줄 수 있는 오빠이자 형"이라고 자기 소개부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 이필모는 최근 마음에 두고 만나는 사람이 있을 깜짝 고백(?)했다.

TV조선 남녀 커플 매칭 예능 '연애의 맛'에 출연 중인 이필모는 현재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있는 '그분'에 대해 좋은 감정을 품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줘 만났지만 개인적으로 끌려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하지만 "제작진이 평소에 연락을 못 하게 한다. 카메라 앞에서만 (데이트를) 하라고 한다"며 제작진의 횡포(?)를 폭로했다.

'연애의 맛' 제작진으로서는 개인적인 만남으로 더 친해질 경우 방송 내용의 연결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분과 만남을 더 자주 갖고 싶은 이필모에게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고 그런 마음을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마음껏 풀어놓은 것. 그는 "예를 들어 오빠니까 반말을 할 수 있는데 반말하는 것도 카메라 앞에서 하라고 한다. 손잡는 것도 카메라 앞에서 하라고 한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방송 출연 외에 따로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온 그분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고백한 이필모는 "저는 진심으로 하고 있다"며 "상대방도 같은 마음인 것 같다. 눈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스스로 잘생긴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수 차례 강조한 이필모는 남성 호르몬에 대한 자부심도 과시했다. 그는 "남성 호르몬이 높다. 미치고 팔짝 뛸 정도"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소주 10병까지 마셔보고 평소 한 번 마셨다 하면 소주 5병은 기본이라며 주량과 건강한 간 상태를 과시하기도 했다.

풍성한 모발 자랑을 한 이필모는 "머리카락 싸움을 해 진 적이 없다"며 출연자들과 머리카락 싸움을 직접 해보이기도 했다. 탈색을 두 번이나 해서 머리카락이 약해졌다고 걱정한 이필모지만 역시 건강해 보이는 모발의 하석진과 머리카락 싸움을 해 단숨에 끊고 이기며 의기양양해졌다. 이어진 전현무의 매생이형(?) 가슴털과 대결에서는 패하자 "두 번 연속 해서 머리카락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우겨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필모의 자기자랑은 계속됐다. 학구열 높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 수학 시험 성적이 전국 1등을 한 적이 있고, 자신만의 수학공식을 만들기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지능적 퀴즈대결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MC를 맡고 있는 전현무는 이필모에게 즉석에서 출연 제의를 하며 뇌섹남까지 넘보는 그에게 기대 반, 의심 반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자립심도 강해 안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다며 자랑을 이어간 이필모는 신문배달 당시 큰 키를 이용해 아파트 2개층을 동시 배달한 노하우를 공개해 또 놀라움을 안겼다.

끝없이 펼쳐지는 이필모의 자기 과시와 자랑에 MC와 다른 출연자들은 "무슨 위인을 보는 것 같다"고 놀렸으나 이필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속풀이송으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부를 때 '설마 노래까지 잘 하겠느냐'며 MC들이 미심쩍어했으나 이필모는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실력으로 열창하며 '노래도 잘하는 매력남'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사실 이필모는 뮤지컬 무대에도 오르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잘난 척해도 그 잘난 척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매력을 폭발시키며 강력하게 어필한 이필모, '라디오스타'가 또 한 명 빛나는 예능 원석을 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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