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란히 외국인투수를 내세운다. 한화 데이비드 헤일, 넥센 에릭 해커가 1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19일 막이 오르는 한화-넥센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8일 오후 대전 모임공간국보 대회의실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과 송은범 이성열, 넥센 장정석 감독과 김상수 김하성이 참석했다.

한용덕 감독과 장정석 감독은 각자 출사표를 던지기에 앞서 1차전 선발 투수를 헤일과 해커로 예고했다.

   
▲ 사진=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사실 헤일과 해커는 팀 에이스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시즌 도중 대체선수로 합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둘이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것은 한화와 넥센의 팀 사정이 그렇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3위 한화에는 올 시즌 13승(8패)을 올리며 탈삼진왕을 차지한 샘슨이라는 외국인 에이스 투수가 있다. 하지만 샘슨이 9월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시즌 막판 5경기에서는 5이닝을 넘겨 던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실점도 많았다. 13일 NC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중간계투 등판해 최종 점검을 받았으나 2⅓이닝 2실점하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헤일은 시즌 도중인 7월말 제이슨 휠러의 대체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지만 샘슨보다는 기복 덜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4위로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넥센은 외국인 에이스 브리검을 지난 16일 KIA전 선발로 등판시켰다. 팀내 최다승인 13승을 올린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한현희는 KIA전에 구원등판했기 때문에 해커 외에는 1차전을 맡길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다.

해커는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넥센은 로저스가 손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는 바람에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아야 했고, 풍부한 경험의 해커를 영입했다. 7월초 넥센에 합류한 해커는 14경기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NC 시절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KBO리그와 포스트시즌에 누구보다 익숙해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해커는 올 시즌 한화전에 1경기 등판해 6이닝 3실점(2자책점) 호투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헤일은 넥센을 상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용덕 감독은 "헤일을 시즌 중반에 데려왔는데 (미국에서) 큰 경기 경험이 있다.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어 1선발로 정했다"고 헤일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이유를 밝혔다. 장정석 감독은 "해커는 우리팀 소속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굉장히 좋았다. 경험도 있어 1차전 선발투수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보고 있다"고 해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헤일과 해커가 1차전 선발로 어느 정도 호투를 해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선발이 일찍 흔들리면 두 팀은 불펜 싸움을 일찍 시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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