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내기 위한 마지막 1승을 책임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맞상대는 2차전에서 맞붙어 판정패를 당했던 웨이드 마일리(32)로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18일 열린 홈 5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5-2로 승리, 3승 2패로 우위를 확보했다. 이제 다저스는 1승만 보태면 월드시리즈에 오르게 됐고, 중요한 6차전 선발로 류현진이 출격하는 것이다.

밀워키의 6차전 선발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좌완 웨이드 마일리다. 류현진과 마일리는 2차전에서 맞대결을 폈으니 순번상 6차전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마일리는 앞선 5차전에서도 밀워키의 선발 투수였다. 2경기 연속 선발이자 이번 시리즈 3번째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 마일리다.

   
▲ 사진=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공식 SNS


밀워키가 지난 5차전 선발로 마일리를 내세웠을 때부터 미심쩍었다. 14일 2차전 등판 후 사흘밖에 쉬지 않은 마일리가 등판하는 것이 정상은 아니었다. 결국 마일리의 5차전 등판은 '위장선발'이었다. 그는 1회말 한 타자만 상대해 공 5개만 던지고(볼넷 허용)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사실상 선발이었던 브랜든 우드러프가 곧바로 등판해 5⅓이닝 투구를 했다. 밀워키는 흔치않은 위장선발 작전을 펴 논란을 일으키고도 패하고 말았다.   

한 게임만 지면 탈락해 벼랑끝에 몰린 밀워키가 6차전에 다시 마일리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마일리는 2차전 당시 5⅔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4⅓이닝 2실점으로 마일리에 밀렸고,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다소 일찍 강판했다. 두 선발이 물러난 후 불펜 싸움에서 다저스가 앞서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둬 마일리는 승리투수를 놓쳤고 류현진은 패전을 면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한 투수가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하는 것은 마일리가 통산 4번째밖에 안되는 진기한 기록이다.

류현진은 초반을 잘 넘겨야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면서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투수로 기록에 남는다. 1승만 올리면 되는 다저스는 6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여서 류현진이 조금만 흔들려도 곧바로 불펜을 가동하게 될 것이다. 다저스가 3승 2패 우위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5차전까지 총 21⅔이닝을 책임지며 3자책점으로 버텨준 불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다저스 타선이 2차전에서 꽁꽁 묶였던 마일리를 이번엔 제대로 공략해 류현진을 지원사격 해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류현진이 시원한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티켓을 선사하고, 월드시리즈 마운드도 밟는 것. 국내 팬들이 가장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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