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등기 절차 완료후 분리될 듯...산은 "비토권 효력없어" 노조" 총파업 투쟁"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지엠이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R&D(연구개발) 법인 분할 안건을 가결시켰다.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지엠은 다음달 30일을 기준으로 분할되며, 분할 등기는 12월3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인분리가 또다른 구조조정 음모라고 주장해온 노동조합은 22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 결과에 따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 한국지엠 부평 본사 /사진=연합뉴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대주주인 제네럴모터스(GM)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주총을 갖고 회사 분할 안건을 가결시켰다. 법인분할 주총에 문제를 제기해온 KDB산업은행은 비토권 행사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법인, 지엠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의 설립 안건이 오늘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됐다“며 ”향후 법인등기 등 후속절차를 완료하고 신차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럴모터스 본사와 계열사들은 한국지엠 지분의 76.96%를, 산은은 17.02%, 중국 상하이차는 6.0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주총 결과에 따라 한국지엠은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생산·정비·판매)과 신설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R&D·디자인 등)로 분리된다. 분할 후 한국지엠은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각각 맡게 된다.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할비율은 1 대 0.0001804로, 분할 후 한국지엠 자본금은 2167억7550만원,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자본금은 3911만원이 된다. 

한국지엠이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반발 속에 법인 분할은 성공했지만 후폭풍이 예상된다.

2대주주 KDB산업은행은 법인 분리에 대한 사전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안 소송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산은은 주총에 앞서 18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한국지엠이 협의없이 법인분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본 후 후속 법적대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 역시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원들은 19일 오전부터 부평공장에 모여 회의장으로 예상되는 장소의 입구를 봉쇄하는 등 주총저지에 나섰다. 

노조는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역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노조는 중노위가 오는 22일께 조정중단 결정을 내리는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한국GM은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생산공장과 별도의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 4일 이사회에 이어 이날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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