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든 텀블러·머그컵 제품 품절수준으로 공장 풀가동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회적기업 우시산에서 만든 '유라 텀블러'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면서 모어댄 'RM 백팩'에 이은 또 하나의 사회적 기업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제품은 8월27일 첫 판매에 나서 9월11일까지 15일간 단 44개 팔렸다.

그러나 지난 9월11일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유라가 고향인 울산의 우시산이 고래 디자인을 입혀 만든 텀블러를 구입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인증샷 이후 10월19일까지 38일간 약 2500개가 판매된 것이다.

추석·개천절·한글날 등 유난히 휴일이 많은 기간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우시산 관계자는 "향후 납품할 수량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 9월11일 걸스데이 유라가 울산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 우시산에서 생산한 텀블러를 든 인증샷./사진=SK이노베이션


각계의 대량 구매 문의가 줄 잇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울산시청과 남구청 등 관공서와 울산지역 기업체에서 수백개씩 구매 문의 및 구매를 하고 있으며, 우시산 오프라인 매장인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매장과 온라인샵을 통한 개인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 영향으로 현재 유라 텀블러를 포함한 모든 텀블러·머그컵 제품이 품절수준에 이르러 생산공장이 풀가동되고 있으며, 고래가족 도마세트과 향유고래인형 등 다른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회 전반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으로 개인 텀블러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유명 연예인이 구매해 알린 것이 판매량 폭증으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울산 지역에 기반을 두고 울산의 대표 관광자원인 고래를 보호하고 바다 환경 보존을 목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우시산을 응원하는 마음도 관공서·기업·개인의 구매행렬이 길어지게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지역에 위치해 인지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덕에 빠른 시간 안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면서 "더욱 성장해 더 많은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버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지역 작가들이 희망을 펼칠 무료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갤러리 카페로 출발한 우시산은 지난 3년간 마을행복공방·고래박물관 기념품점·고래문화마을 우체국 운영 등으로 확장됐으며, 함께하는 직원도 실버 바리스타 및 경력단절 여성 등 정직원 10명과 자원봉사자 1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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