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일찍 무너지며 조기 강판했다. 밀워키 타자들의 노림수에 제대로 당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피칭 내용을 보이고 일찍 물러났다.

류현진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다저스가 그대로 패할 경우 패전투수가 된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5차전까지 다저스가 3승 2패로 앞서 1승만 보태면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상황. 시리즈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이날 6차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큰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 다저스의 선공에서 톱타자 데이비스 프리즈가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류현진은 1-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피칭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타자 상대부터 뭔가 꼬이는 느낌이었다. 로렌조 케인의 타이밍을 뺏어 빗맞은 땅볼을 유도했는데, 크게 바운드된 볼이 류현진의 키를 넘겨 느리게 2루쪽으로 갔다. 2루수 맥스 먼시가 잡아 러닝스로를 했지만 내야안타가 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3루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라이언 브론을 회피성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가 됐다.

류현진은 4번타자 트레비스 쇼를 삼진으로 솎아내 2아웃을 잡으면서 한숨 돌리는가 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4연속 안타를 맞으며 진땀을 흘렸다. 밀워키 타자들은 류현진이 체인지업이나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것을 노리고 나온 듯했다. 헤수스 아귈라가 류현진의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구는 2루타를 만들며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1-2로 역전당한 류현진은 표정이 굳어졌고, 흔들렸다. 이어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를 공략당해 또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다음 타자 에릭 크라츠 역시 류현진의 초구 커브를 노려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스코어는 어느새 1-4로 벌어졌다.

류현진은 올랜도 아르시아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다시 1, 2루 위기로 몰렸다. 9번타자 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도 중견수 키를 넘길 뻔한 큰 타구를 맞았으나 코디 벨린저가 머리위로 넘어가는 공을 잘 잡아줘 힘겹게 첫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2회말에도 류현진은 연속 장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옐리치와 브론에게 연속해서 우중간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브론에게 맞은 적시 2루타도 커브를 공략 당한 것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쇼의 진루타로 2사 3루로 몰리자 아귈라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무스타커스와 승부를 택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3회말 투구패턴을 빠른공 위주로 바꾼 류현진은 공 10개만 던지고 처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4회말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훌리오 유리와스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앞선 지난 14일 2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한 것보다 이날 6차전 피칭 내용과 성적은 더 나빴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행을 결정짓는 승리투수가 되지도 못했다.

한편, 류현진은 2회말 타석에 한 차례 들어서 안타를 때려냈다. 2사 1루에서 마일리로부터 우전안타를 터뜨려 1, 3회 기회를 엮었으나 다음 타자 프리즈가 파울플라이 아웃되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