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이 한화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투타에서 승리의 주역이 뜻밖의 신예들이었다는 점에서 넥센표 '화수분 야구' 진가를 알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5로 이겼다. 전날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연승한 넥센은 이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시리즈를 통과하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넥센은 깜짝 활약한 두 선수 덕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3세 외야수 임병욱, 19세 신인투수 안우진이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타선에서는 임병욱이 단연 돋보였다. 임병욱은 4회와 5회 연타석으로 3점홈런을 두 방이나 터뜨렸다. 두 번 모두 역전을 이끌어낸 홈런이었다. 넥센이 0-1로 뒤진 4회초, 또 넥센이 3-4로 뒤진 5회초 연이어 3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 흐름을 넥센 쪽으로 돌려놓았다. 홈런 두 방으로 6타점을 올린 임병욱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을 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도 세웠다.

마운드에서는 안우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넥센은 선발 한현희가 3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오주원이 ⅔이닝을 던졌고, 3-4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안우진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올해 신인 안우진의 포스트시즌 경기 첫 등판이었다.

안우진은 첫 타자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회말을 끝낸 것을 시작으로 놀라운 호투를 이어갔다. 5회말과 6회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았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호잉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이회성과 김회석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후 하주석의 기습번트 안타로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대타 강경학을 좌익수 파울플라이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⅓이닝이나 책임진 안우진은 안타 2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안정시킨 사이 넥센은 5회초 임병욱의 재역전 3점포, 7회초 김재현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아내 승리로 향할 수 있었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데뷔 등판에서 구원승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임병욱과 안우진은 넥센의 1차지명 신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병욱은 2014년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해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고졸 5년차 신예다. 안우진은 올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고졸 루키다.

이런 신예들이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특급스타나 베테랑을 능가하는 맹활약을 펼쳐줬으니 넥센의 기세가 무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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