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5-7로 졌다. 전날 1차전 2-3 패배에 이은 2연패.

안방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준 한화는 이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시리즈를 통과할 수 있다.확률이 그만큼 희박해진 것이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며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초청장을 받은 한화가 왜 이렇게 맥없이 2연패를 당한 것일까.

이날 2차전에서 한화는 넥센 임병욱에게 3점포를 두 방이나 맞은 것이 뼈아팠다. 또 넥센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우진에게 3⅓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눌린 것도 패인이 됐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10년간 가을야구를 못해본 탓인지 페넌트레이스 때와 달리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특히 잔루가 너무 많았다. 찬스를 많이 만들고도 집중타가 터져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1차전에서 한화는 12안타를 치고 볼넷 3개를 얻어내고도 2득점에 그쳤다. 잔루만 무려 13개였다. 이날 2차전에서도 한화는 9안타를 치고 6개의 사사구를 얻어냈으나 잔루 10개를 기록하며 5득점밖에 못해 넥센에 밀렸다. 두 경기 잔루가 합계 23개나 됐다. 

홈런포가 터지지 않은 것도 넥센과 비교됐다. 넥센은 1차전에서 박병호가 결승타가 된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고, 이날은 임병욱이 연타석으로 3점포 두 방을 터뜨리는 깜짝 활약을 했다. 반면 한화는 두 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잔루가 많아진 원인도 홈런포 실종과 연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 한 방이 승부와 직결되거나 팀 분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한화 타선은 정상이 아니다. 특히 중심타선이 무너진 상태다. 주포 김태균이 선발로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송광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정규시즌 펄펄 날았던 호잉은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4번 중책을 맡은 이성열도 해결사 역할을 못해내고 있다. 넥센 임병욱처럼 깜짝 활약을 해주는 타자도 보이지 않는다.

11년만의 가을야구 참가로 축포를 터뜨린 한화지만, 이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해 본 것 없이 주저앉는다면 아픈 추억을 보태게 된다. 타선이 좀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장타력 있는 선수들이 홈런 맥을 뚫어줘야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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