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시장 직을 걸라"며 서울시 산하기관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비리 의혹과 관련해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과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은 이러한 문제가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전국 각급 공공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끝까지 비리를 파헤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식당 찬모 107명, 목욕탕 세신사 8명, 이용사 11명, 면도사 6명이 정규직 7급이 됐고 이들은 18년 근무하면 18호봉으로 인정 받아 연봉 7000만원 가량 받는다"며 "이번에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친인척, 노조관계자가 108명이라 하는데 108명 중 단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박 시장의 직을 걸어라. 정녕 108명뿐이라면 저 또한 사무총장직과 의원직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박원순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올해 하반기 서울교통공사 입사시험 일반전형에는 451명 모집에 2만9724명이 지원해 65.9 대 1의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며 "그러나 올해 7월1일 7급보에서 7급으로 정규직화하는 교통공사 시험에는 93.6%의 합격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라는 꿈의 직장에 진입도 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이 박 시장의 '을과 을의 싸움'이라는 말장난을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후 임직원 친인척들이 알음알음 비정기적으로 채용됐다"며 "1만명 정규직 전환과정에서도 또 다른 공공기관에서 기간제로 일하던 친인척 19명이 포함됐고 직원 자녀가 15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함진규 의장은 이어 "지난 26일 국토교통위 국감을 실시한 인천공항 공사 정문에는 '가족끼리 다 해먹는 채용비리 백화점, 채용비리는 선량한 취업준비생의 일자리 약탈행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며 "이는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함 의장은 "한국당은 명명백백하게 (공공기관 고용세습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은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왼쪽)과 함진규 정책위의장./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