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형준 교수와 이철희 의원이 "강용석 변호사의 사건 개입 후 이재명 지사가 더욱 난처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는 박형준 교수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배우 김부선의 스캔들 관련 진실 공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부선은 지난달 28일 소송대리인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3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김부선과 이재명 지사가 연인 관계였음을 증명하는 증거를 하나씩 밝히겠다며 치열한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이긴 하지만, 본질을 벗어난 B급 스캔들로 가고 있다"고 두 사람의 스캔들을 바라봤다.

이어 "'이재명 스캔들'의 본질은 이재명 지사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그래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지다. 검찰과 경찰이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해야 하는 사건이다"라며 "그런데 강용석 변호사가 이 사건을 맡으면서 너무 마케팅적으로 가열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도 장판교 앞에 홀로 선 장비의 심정이라는 말을 했다. 사방에서 공격을 받는 정치적 공작의 결과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이재명 지사가 '대선 때 너무 싸가지 없이 굴었다'고 반성하는 건 친문 세력 등 여권에 보내는 SOS라고 본다. 나를 더 이상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메시지다"라고 분석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이철희 의원은 "현 상황을 정치적으로 봤을 때 '이재명 죽이기'라는 근거는 충분하다. 고소, 고발이 돼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차분하게 가는 게 좋은데, '선데이 서울'에 나올 법한 이야기로 이슈화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반대쪽에서 화젯거리를 던지고 기사화시키니 이재명 지사도 친문 진영에 손을 내민 것이다. 친문 세력 내부에서도 이재명은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고, 그분들이 집요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이재명 지사가 현재 고립무원의 상황이라는 것. 이철희 의원은 "그래서 본인도 정치적으로 프레임을 짜야 버티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용석 변호사의 전략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이견을 보였다. 이철희 의원이 "전 강용석 변호사의 전략이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자 박형준 교수는 "이재명 지사가 강용석 변호사에게 말리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반박했다.

박형준 교수는 "'점 논란'의 경우에도 강용석 변호사 측이 제시한 게 아닌데, 이재명 지사가 적극적으로 반박해 논란을 종결했다. 그러니 강용석 변호사가 바로 다른 증거가 많다고 제시하고, 대중의 관심이 다시 그 쪽으로 쏠렸다. 그러면서 이슈가 계속 증폭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썰전'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이슈 리뷰 토크쇼로, 목요일 방송에서 편성을 옮겨 매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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