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 1, 2차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11년 만에 참가한 가을야구에서 조기 퇴장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22일) 오후 열리는 원정 3차전에서 뭔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한화는 지난 19, 20일 대전 홈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넥센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내주고 탈락이다.

한화는 1, 2차전 두 경기에서 잔루를 23개나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서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또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넥센이 3개의 홈런(1차전 박병호 투런, 2차전 임병욱 연타석 스리런)을 요긴할 때 터뜨리며 연승을 거둔 것과 비교가 됐고, 사실상 그 차이가 연승과 연패를 갈랐다.

현재 한화 타선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특히 중심타선에 문제가 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외국인타자 호잉은 컨디션이 정규시즌에 비해 많이 떨어져 1, 2차전서 찬스를 숱하게 날렸다. 송광민은 시즌 막판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포스트시즌 들며 복귀했지만 1차전 교체 출전, 2차전 선발 출전 후 교체로 제 몫을 못했다. 이성열이 두 경기 다 4번타자 중책을 맡았으나 무게감에서는 넥섹 박병호와 비교가 됐고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 사진=한화 이글스


뭔가 활력소가 필요한 한화 타선. 김태균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타격감이 정상이 아닌 김태균은 1, 2차전 모두 선발 명단에 없었다. 1차전에서는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출전해 3구 삼진을 당하며 실망을 안겼다. 2차전에서는 아예 대타 출전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래도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3차전에 선발 출전할까. 한용덕 감독은 2연패 후 타선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균의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태균이 지명타자를 맡으면 이성열이 외야(좌익수) 수비를 나가야 한다. 김태균이 1루수로 출전하면 정근우가 애매해진다.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든, 위기에 처한 한화로서는 베테랑이자 팀의 상징적인 타자 김태균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2차전에서 3점홈런을 두 방이나 때리며 넥센 승리의 주인공이 된 임병욱과 같은 '깜짝 활약'을 펼쳐주는 선수도 필요하다. 11년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마감하는 것만은 피하게 해줄 '영웅 독수리'는 없는 것일까. 

3차전 선발로 장민재(한화)가 나서는 한화는 에이스 브리검을 등판시키는 넥센에 비해 선발투수가 객관적으로 열세다. 타선의 분발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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