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트에서 당한 폭행 피해를 거듭 호소했다.

22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 이석철(19)이 문영일 PD의 상습적 폭행을 증언했다.

이석철은 "내 동생(이승현) 같은 경우 상습적 폭행과 협박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동생 같은 경우 자다가도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한다. 그 정도로 내 동생은 트라우마가 너무 세게 온 상태라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나 또한 너무 많이 힘든 상태다. 동생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 17살이다"라고 밝혔다.

2014년 연습생 활동을 시작한 후 2015년 3월 중순부터 문영일 PD에게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다는 이석철. 그는 "야구방망이뿐 아니라 기자회견 때 증거물로 보여드린 철제 걸레 자루, 주먹과 발로 많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습 입실, 퇴실 등 보고 체계가 있었다. 밥 먹거나 이동을 할 때 보고를 하는데, 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6명을 연습실에 엎드리게 하고 때렸다. 심하게 잘못한 게 아니라 조심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항상 집합을 당해 맞았다"고 전했다.

합주를 틀렸다는 이유로 기타 줄을 목에 감고 잡아당기기도 했다고. 이석철은 "숨을 못 쉬도록 몇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겼다. 그 당시 제 목에는 피멍과 상처가 났다"고 폭로했다.


   
▲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 이석철. /사진=더팩트 제공


이날 방송에서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녹취본을 함께 듣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창환 회장이 "죽이지 않았잖아. 작은 문제를 만들어서 회사를 들쑤시고.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아빠가 더 괴로워. 10배는 더 괴로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석철은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우리에게 얼마나 더 큰 폭력이 올지 예상이 됐고, 음악의 꿈이 망가질까 봐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김창환 회장은 지난 19일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석철 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됐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가수들을 발굴해오는 30년간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은성, 김준욱, 정사강, 이우진 등이 속한 10대 보이밴드로, 2016년 'Holla'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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