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주식투자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분산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매매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자 해외주식이라는 대안을 꺼내든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해외주식결제금액은 252억 1900만 달러(약 28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전체 결제 규모인 227억 14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유가증권+코스닥)은 일평균 21조 95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작년 3분기 21조 6757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던 증권 결제대금은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일일 거래대금이 4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작년 8월 21일 3조 8600억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결국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라는 대안을 꺼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증시의 비중은 글로벌 시가총액의 3%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국내증시가 부진할 땐 97%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해외주식 투자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주식 매매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일괄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해외주식을 거래할 경우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최소수수료(미국 기준 온라인 약 1만원, 오프라인 약 2만원)를 매기고 있다. 

이 최소수수료가 폐지되면 거래대금이 소액이더라도 정률 수수료(미국 기준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만 부과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획기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생겨 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는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선진국형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미국 애플사 주식의 경우 1주에 한화로 약 20만원, 아마존 주식의 경우 약 220만원 수준에 달하지만 최소 0.01주 단위까지 쪼개서 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  

신한금융투자는 우선 미국주식 37개 종목에 대해 소수점 구매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넷플릭스, 스타벅스, 블리자드 등 미국 내에서 우량 종목으로 손꼽히는 주식들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 가능하다.

한편 키움증권은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국주식을 바로 매수할 수 있는 ‘미국주식 원화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화예수금으로 미국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래 전 환전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해외주식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3개월 간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가 0.1%로 할인되고 미국주식의 경우 최저수수료 7달러를 내지 않아도 된다. 환전 시에는 80% 우대환율의 혜택이 적용된다.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해외증권계좌에 가입한 신규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신규고객은 물론 기존고객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0.1%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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