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원단, 올 8월까지 국내 공동 전시회 0건…대구·경북 및 광주·전남과 대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경남에 대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원책이 경남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구당 의원이 22일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8월까지 코트라 경남지원단의 국내 공동전시회(해외바이어를 초청한 지역 기업의 공동전시회)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구·경북 및 광주·전남에서 이미 각 4차례 있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같은 기간 수출상담회도 2회에 그쳐 전체 코트라 지방지원단의 7.7%에 불과했다. 무역사절단과 신규 수출기업화 실적도 각각 9회와 253개사로 전체 실적의 7.6%·8.8%에 그쳤다.

윤 의원은 지난해 경남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전국 대비 수출 비중이 11.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특히 최근 조선 및 기계산업 침체로 산업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경남의 입장에는 코트라의 저조한 지원 실적이 뼈아픈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지원단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지방 지원단의 전체 예산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경남이 상대적으로 불이익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코트라 지방지원단별 사업추진 현황/자료=윤한홍 의원실


올해 지방지원단의 총 예산은 17억6000만원으로 코트라 전체 예산의 0.5%에 불과하고, 담당 인원도 49명으로 코트라 총 정원의 5.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남 지원단의 예산과 인력은 전체 지방 지원단의 8.2% 수준에 그쳤으며, 수출 비중 4.7%의 광주·전남 지원단 및 1.7%의 전북 지원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윤 의원은 "경남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판로 확대를 위해 코트라의 지원이 절실한데, 코트라의 저조한 지원 실적은 매우 아쉽다"고 호소했다. 

이어 "청와대의 지시라고 '엉터리 가짜 일자리' 만들기와 대북 사업에 동참할 것이 아니라 경남을 포함한 지방 기업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새로 창출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2분기 기준 경남의 생산과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 -0.8%로 하락 정도가 전국 3위와 2위 기록했으며, 수출의 경우 같은 기간 53.7%나 떨어지면서 전국 하락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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