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겨울 철새가 잇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가운데,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방지를 위해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나섰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겨울 철새는 지난달 말부터 오기 시작해 지금은 약 40만 마리 이상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에는 49만 마리, 2016년에는 50만 마리, 지난해에는 38만 마리가 이즈음 우리나라를 찾았다.

농식품부는 철새가 10월 중순에 주로 서식하는 충남과 경기 중·북부 지역에서 AI 항원은 아직 검출되지 않았지만, 국내를 찾는 철새의 주요 번식지인 러시아에서 AI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긴장의 수위를 높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 창원, 경기 파주, 전북 군산 등 철새도래지 인근에서 H5형 AI 항원 4건이 검출됐지만,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중국·대만·러시아 등 34개국에서 49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해외 AI 유형의 66%가 국내 발생 유형과 일치함에 따라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를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을 진행 중이다.

방역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비상체계로 운영하는 한편, 농식품부 주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영상회의를 월 2회 열고 있으며, 가금 농가가 소독·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문자메시지와 마을 방송 등으로 홍보하고, 농가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 철새도래지를 현재 88곳에서 96곳으로 늘려 환경부와 합동으로 예찰을 하고, 시료 채취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려 검사를 강화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현재 철새 경보는 최고단계인 '주의'를 상태"라며 "AI 항원이 검출된 4곳은 저병원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반경 10㎞에 대한 이동 통제, 소독, 검사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미흡 농가와 AI에 취약한 오리 농가 등은 전수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고,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혼합 사육하는 등 취약한 농가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소독실시기록을 작성하지 않는 등 경미한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고치도록 하고, 법령 위반사항은 과태료를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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