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체제’ 구축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사가 30일 공기업 경영정상화 주요 과제인 방만경영 개선과제 이행에 극적 합의했다.

LH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국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 혁신을 함께 다짐하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 대개혁안’으로 이날 관련 규정․지침 개정 등 제반 후속 절차를 완료했다.

이날 합의한 방만경영 개선사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비위퇴직자 퇴직금 감액 ▲공상․순직 퇴직자의 퇴직금 가산 지급 규정 ▲장기근속휴가 ▲직원 외 가족 1인 건강검진 ▲직원 1인당 연 50만원의 문화활동비 지급 등이 모두 폐지된다.

또 ▲중고생 학자금 지원(분기당 100만원 한도) ▲경조사 휴가 사유 및 기간 ▲휴직 급여 ▲복지 포인트 ▲창립 기념일 기념품 등도 공무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LH 관계자는 “이를 통해 1인당 복리후생비가 지난해보다 32% 감축되며, 전체 복리후생비 규모는 전년보다 약 147억원 줄어든다”며 “다만, 노조 동의권 폐지와 경영평가 성과급 퇴직금 제외 항목 등은 직원의 생존 및 생계와 직결되어 있는 사안인 만큼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만간 세부 계획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급 부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이 매년 부채를 감축하지 못할 시 그해 자신들의 임금인상분을 반납하겠다고 결의했다.

또한, LH 노사는 경영 전반에 걸친 대개혁을 동시에 시행해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은 ▲핵심기능 위주로 본사 슬림화 ▲지역본부 권한과 책임 강화 ▲조직전반에 능률과 성과를 우선한 경쟁원리를 도입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미래성장 동력 발굴 등 신사업 기획과 실행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LH 관계자는 “그동안 노․노․사 3자 간의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 2중, 3중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화와 소통의 원칙으로 뚝심 있게 진행해 소중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