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11년 만에 오른 가을야구 무대를 4경기로 마감했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9세 동갑내기 투수 이승호 안우진 둘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김규민의 역전타와 임병욱의 쐐기타가 제때 터져나와 5-2로 이겼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이로써 넥센은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내며 2014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제 넥센은 오는 27일부터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화는 9개의 안타로 6안타에 그친 넥센보다 안타수는 더 많았지만 투수진이 사사구를 7개 내줬고, 찬스를 번번이 놓치는 타선의 결정력 실종이 되풀이되면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접었다.

1회초 한화가 선취점을 냈지만 아쉬움이 남는 공격이었다. 톱타자 정근우의 2루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호잉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태균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처음부터 위기를 맞은 넥센 선발 이승호가 다음 타자 이성열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이후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풀카운트가 됐고, 이승호의 6구가 높게 들어왔다. 이 볼을 이성열이 받아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치지 않았다면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고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제구가 흔들렸던 이승호는 한 점을 내줬지만 2사 1, 2루가 되자 안정을 찾고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한화의 깜짝 선발 카드 박주홍이 의외의 초반 호투를 펼쳐 넥센 타선은 3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렇지만 3회말 안타 하나 없이 한 점을 얻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임병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규민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1사 1루가 된 상황. 1루주자 임병욱이 박주홍의 투구 전 도루 스타트를 끊다 걸렸다. 하지만 박주홍이 1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뒤로 빠졌고, 임병욱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가 되자 넥센 벤치가 곧바로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김재현이 정확한 번트로 임병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3회초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지만 이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성열과 하주석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엮었다. 최재훈이 우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거리가 짧아 주자들이 묶였다. 

넥센은 2차전에서 호투했던 안우진을 구원 투입해 위기 탈출을 노렸다. 여기서 하주석이 2루 도루를 성공해 1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고, 다음 김회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이성열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정은원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한화는 추가점 없이 1득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가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더 달아날 기회를 날린 반면, 넥센은 기회가 생기자 놓치지 않았다. 돌아선 4회말 2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박병호가 볼넷을 고르고, 송성문이 박주홍으로부터 첫 안타를 터뜨려 1, 2루가 됐다. 박주홍은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해 투아웃을 잡았으나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김규민이 박주홍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떠뜨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3-2로 역전시켰다.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던 박주홍은 이 안타 하나로 역전을 허용하고 물러났고(3⅔이닝 2피안타 3실점 2자책), 한화는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이 역전 리드를 잡은 이후는 완전히 '안우진 타임'이었다. 안우진은 9회까지 남은 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5⅓이닝을 산발 5안타와 1볼넷만 허용했고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넥센은 8회말 2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즈의 볼넷과 박병호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생기자 착실한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한화 마운드가 박상원에서 김범수로 바뀌었고, 김범수는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3루 주자 샌즈의 홈인을 막았다.

2아웃이 됐으나 1, 3루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2차전 연타석 3점포의 주인공 임병욱이 다시 해결사가 됐다.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날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하며 5-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 실패로 동점 추격 기회를 놓쳤고, 9회초에는 대타 강경학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끝내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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