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피커 연결고리…삼성·LG 디바이스와 시너지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스마트홈 허브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960억달러에서 2023년 1550억달러(약 175조9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홈 환경에서 사용자와 기기를 연결 할 수 있는 허브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홈 허브는 사용자의 명령을 통해 가전제품과 조명 등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날씨와 교통정보 등을 전달하는 등의 인공지능(AI) 비서 역할까지 수행한다.

   
▲ 홍보 모델이 LG전자가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와 협업한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 리빙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스마트홈 허브로 스피커가 주목받고 있다.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미국 IT 공룡들 역시 관련제품을 선보이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홈을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양사의 최대 경쟁력은 디바이스다. 삼성과 LG 브랜드를 단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기가 연간 수억대 씩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만 확보할 경우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최근 IFA2018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이 5억대 정도의 삼성 디바이스를 매년 산다”며 “이 디바이스들이 AI, 사물인터넷(IoT) 등과 합쳐져서 엄청난 파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홈 전략은 다소 온도차가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 플랫폼 빅스비를 중심으로 세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자사 ‘씽큐 허브’를 중심으로 구글, 네이버 등과 협업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우선 스마트홈 허브로 스피커를 점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씽큐 허브를 이미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 허브와 양사 디바이스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AI스피커 갤럭시 홈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빅스비 2.0이 탑재되는 갤럭시 홈은 하만의 기술을 더해 편의성과 음향성능을 겸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AI스피커 ‘씽큐 허브’는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과 함께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씽큐 허브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가전은 물론 스마트 전구, 스마트 플러그와 연동된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홈 시장은 건설, 통신, 가전, 인테리어 등 주거와 관련된 수많은 회사들이 서로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어 성장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잠재적 경제 효과도 어느 산업보다 크다”며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을 통해 수많은 가전기기를 원활하게 제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홈 관련 기술표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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