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동탄2신도시 내 6663가구 집들이
올해 전체 분양 물량 30% 달해…단기적 가격 약세 불가피
전문가들 "매매가에는 큰 영향 없을 듯"…지역 내 양극화 우려
   
▲ 동탄2신도시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또 한 번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전셋값 및 집값 향방에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동탄2신도시에 입주를 앞둔 가구 수는 6663가구다. 해당 지역 올해 분양 물량이 2만 2431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30%에 달하는 물량이 연말 집중 쏟아지는 셈이다. 
 
당장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둔 대표 단지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671가구), 목동 LH(859가구), 사랑으로부영(818가구) 등이다.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 규제책에 입주 물량 폭탄까지 겹치며 동탄2신도시에서는 역전세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0’의 전세가격은 지난 7월 입주 직전에는 전용면적 59㎡형 전세가 약 1억4000만~1억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절반 수준인 9000만원의 물건까지 등장했다. 

‘동탄2신도시제일풍경채에듀&파크’ 59㎡형 역시 지난달 입주 직후 약 1억5000만원정도였던 전세가격 평균이 한 달사이 1억2500만원정도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물량 급증에 따른 전셋값 조정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매매가격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동탄2신도시에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셋값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전세가격이나 매매가격 모두 지역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이어 “같은 동탄2신도시 안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은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도 하향세를 그릴 수 있다”면서 “동탄역 인근 지역은 큰 영향을 받지도 않지만 향후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매매가는 오히려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화성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시장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굉장히 큰 고비는 넘긴 상황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입주량 등이 훨씬 많기 때문에 임차시장의 가격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또 “다만 동탄 내에서도 동탄역세권을 포함한 북동탄 지역과 남동탄 지역이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북동탄은 임차시장의 임대 회전이 원만하고 가격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반면 북동탄에 비해 교통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동탄은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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