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간편결제, 신용공여 기능…나름의 경쟁력 확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도입 초기 외면받던 간편결제 시장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카드사들이 하나 둘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예측과는 다르게 카카오페이 등이 급성장하며 뒤늦게라도 주도권 경쟁에서 배제되진 않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수수료 제로’를 외치는 타 간편결제와는 달리 카드사가 내놓은 간편결제는 별도의 수수료가 붙는 것으로 파악돼 경쟁력 측면에서 우세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미디어펜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10월 초 업계 최초로 국제결제표준 규격의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해당 서비스는 신용·체크카드를 기반으로 한 QR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국제결제표준 규격을 사용해 Visa(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브랜드사와 제휴 관계를 맺고 상호호환이 가능해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전국 GS25 편의점과 두타몰, 노량진수산시장 등 QR코드 인식 리더기가 설치된 가맹점 1만 4000여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 BC카드는 서비스 제공 범위를 300만 전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연말에는 신한카드·롯데카드와 함께 MPM((Merchant Presented Mode) 방식의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제시하고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이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MPM 방식은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동시장이나 푸드트럭 등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현대·KB국민·하나 등 카드사들도 해당 서비스 참여를 검토 중이다.

다만 카드사 QR코드 결제는 간편결제 시장을 이끄는 카카오페이와는 달리 수수료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일각에선 경쟁력 측면에서 우세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에선 계좌이체 기반으로 제공되는 페이 서비스와 달리 현금을 미리 이체하고 잔고를 유지하는 등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낮춘 제로페이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는 정부 차원에서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간편결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간편결제 시장에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정부에서 만들고 있는 소상공인페이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간편결제 시장에 신용공여 기능과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주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에선 통합앱을 구축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 하는 것과 달리 카드업계선 각 사 별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중구난방식 개발은 오히려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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