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계속 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연고점 대비 –20% 선까지 뚫렸다. '고점 대비 마이너스(-) 20%'선은 흔히 약세장(베어마켓) 진입을 가늠하는 잣대로 통칭된다.

25일 오후 3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6.86p(-2.23%) 내린 2050.72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지수는 2050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작년 1월11일 2047.56 이후 최초다. 이로써 ‘2050선 안팎이 코스피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잃게 되었다.

   
▲ 코스피가 폭락세로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코스피 장중 저점은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 29일의 2607.10(장중 기준)과 비교하면 무려 573.29p(-21.99%)나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증시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으로 본다. 오늘 하락세로 인해 국내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한 셈이 됐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다. 외인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 252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680억원 등 약 4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누적 순매도 금액 또한 1조 1726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선물을 합치면 물경 5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셈이다.

현재 시장에서 향후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내달 미국에서 치러지는 중간선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반등지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지금 외국인의 매도세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내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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