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889억 원·경상이익 3623억 원·당기순이익 3060억 원
4분기 SUV, 고급차 판매 확대로 영업익 턴어라운드
견조한 매출 불구 품질 비용 등 3분기 일시 반영으로 수익 감소
신흥시장 화폐가치 급락 및 마케팅·품질 등 일시 비용 증가 영향
   
▲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한 지난 2010년 이후 분기 최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오는 4분기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76% 감소한 2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67.4% 감소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2%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하락했다. 반면 매출액은 소폭 상승한 24조4337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현대차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도 수익성 하락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도매 기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112만1228대로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하락했지만 지난 9월까지 누적판매로는 전년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 등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24조43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0%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대비 전년동기보다 20.4% 감소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 되어 전년 동기대비 2.8% 포인트 높아진 84.9%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낮췄다.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3조4036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라며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SUV 및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내년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적용 신차 판매 본격화 등 긍정적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는 예방적 품질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관련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설명했다.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서는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인해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심화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SUV와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국내 EQ900(해외명:G90) 부분변경, 미국 G7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그리고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구현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 나감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1~9월) △판매 336만2758대 △매출액 71조5821억 원 △영업이익 1조9210 억 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