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5년만 최고실적 불구 수출 두 자릿수 감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이변은 없었다. 쌍용자동차가 올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확대했다. 상반기 누적 387억원의 적자를 내더니 3분기에만 220억원의 추가 손실이 나며 올해 누적 적자는 600억대로 확대됐다.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2016년 이후 7분기 연속 적자 상태인 셈이다.

쌍용차는 26일 올해 3분기 영업적자 219억53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지난 분기보다는 193%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09% 증가한 9014억9700만원, 순이익은 3.07% 줄어든 182억여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 쌍용차 SUV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제공


분기 기준으로 7분기, 올 들어서는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쌍용차의 영업이익은 올들어 상반기까지 3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매 분기마다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72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영업적자 폭은 45억원 가량 늘어났다. 1~3분기 누적손실은 607억원으로 전년 395억원과 비교해 211억원 가량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는 고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해외 출시가 당초 7월에서 9월로 늦어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3분기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두 자릿 수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5일 가량 줄어들면서 수출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실제 쌍용차의 3분기(7~9월) 수출실적(8569대)은 전년(9928대) 대비 13.68% 빠졌다.

다만 내수 판매는 상승기조로 전환했다. 쌍용차의 3분기 판매대수는 3만5136대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쌍용차는 3분기 내수판매는 지난 2003년 3분기(2만6784대)를 정점으로 15년만에 동 분기기준 최대 판매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기간 렉스턴 스포츠는 사상 첫 분기 1만대 판매를 넘겼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 감소로 인한 전체 판매 물량이 줄고 판매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함께 신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대형 차량 내수 판매 증가 등 제품 믹스 영향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남은 4분기 주력모델 판매를 통한 내수 역량과 신규 라인업을 론칭해 수익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력모델들의 내수 판매 증가와 렉스턴 스포츠 의 글로벌 론칭 확대를 통해 판매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향후 실적전망에 대해 "렉스턴 스포츠 등 고객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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