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관련비용 기저효과로 흑자전환…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쳐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경영요인으로 수익성 둔화
고객 예방안전 위한 일시적 품질 관련 비용 반영으로 영업부문 비용 증가
   
▲ 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역시 시장 예상에 한참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사가 나란히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매출액 14조743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 경상이익 3163억원, 당기순이익 2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줄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적자를 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당초 증권가에서 3000억원대 중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깎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며 "반면 3분기는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머물며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 남은 기간부터 내년까지 전체적인 상품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최근 출시된 스포티지 상품성개선, 니로 EV 등을 앞세운 경쟁력 있는 SUV 라인업으로 RV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향후 수익성 확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외부 경영요인과 고객 케어를 위한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으로 3분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RV 차종의 꾸준한 인기로 3분기 누계 기준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3분기 기아차의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4조7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117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 관련 비용은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KSDS, 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적용 등에 따른 것으로, 특히 예방적 품질 투자로 진행되는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은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3163억원, 당기순이익은 2978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도매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4.1% 감소한 12만6153대 △해외에서 0.3% 감소한 55만924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8만5396대를 기록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