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국 4만개 인프라로 구호 물품 신속히 전달, 미아 찾기 등 나서
   
▲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긴급구호물품을 수송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1. 폭우가 예상되던 지난 8월, BGF 본사에 긴급 상황실이 개설됐다. 상황실에서는 전국 기상 상황을 확인하며 혹시 모를 매장 피해에 대비했다. 또한 BGF, 행정안전부, 재해구호협회 간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긴급구호 체계를 점검했다. 며칠 후, 서울에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폭우가 계속되면서 침수 피해 및 '대형 싱크홀(땅 꺼짐)' 등의 피해가 발생하자, 요청 2시간 만에 긴급구호 물품 지원을 완료했다.

#2. 5살 여자아이가 남동생과 CU(씨유) 매장을 찾았다. 길을 잃었다는 두 남매는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았다. 매장 근무자는 얼마 전 교육받았던 'POS 긴급 신고 시스템'을 떠올렸다. 울고 있는 남매에게 사탕을 건네며 안심을 시킨 후 'POS 긴급 신고 시스템'을 통해 112신고와 함께 아이들의 이름, 옷차림 등 아동 정보를 등록했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이 매장에 도착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인근 CU 매장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사항을 파악한 보호자가 도착해 아이들과 함께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 활동'부터 '지역 치안 서비스 거점'까지 '안전을 지키는 공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통 채널이 편의점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약 4만 개에 달한다. 동네 곳곳에 자리 잡은 편의점들은 치안 사고에서부터 대형 재난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빨리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지난 2015년 행정안전부, (사)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국 20여개 물류거점과 1만3000여 점포 네트워크라는 국내 최대 인프라를 보유한 BGF는 구호물자 조달이 어려운 도서 및 격오지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자 등의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2015년 메르스로 인해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의 장덕마을, 포항 지진, 고성 산불 피해 지역뿐 아니라 폭우로 수해를 입은 목포, 청주, 양산, 평창 등 지금까지 20여 차례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 지난 4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송필호 전국재해구호협회장(왼쪽부터)이 재해구호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지원되는 물품은 BGF가 자발적으로 조성한 '안전 기금'을 통해 전액 부담했다.

또한 CU의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역할도 수행 중이다.

이를 위해 가맹점주, 스태프, 경찰청, 외부 자문 위원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모델을 고민해 왔고, 지난 5월부터 경찰청과 함께 전국 매장을 활용한 미아 찾기 캠페인 '아이 CU'를 시행 중이다. 

'아이 CU'는 'CU에서 아이를 보호한다(Care for yoU)'라는 의미로, 길을 잃은 아이를 CU가 일시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이어주는 BGF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미아 발견 시 CU 근무자는 우선 아이를 안심시킨 뒤 파악 가능한 인상착의 등의 정보를 결제단말기(POS)에 입력하게 된다. 입력한 정보는 112신고와 동시에 전국 CU에 실시간 공유되기 때문에 보호자는 가까운 CU 한 곳만 방문하더라도 찾고 있는 아이가 CU에서 보호 중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아동은 범죄와 사고에 취약한 만큼 신속하게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실종자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CU 매장을 거점으로 하는 '아이 CU' 캠페인이 실종아동 등의 조기발견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BGF는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 CU에 미아 찾기 시스템이 구축된 이래 올해 9월까지 약 20명에 이르는 어린이, 치매 환자, 지적장애인, 외국인이 안전하게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BGF 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 인프라'로 진화해 가고 있다"라며 "국내 최대 인프라를 활용해 긴급구호, 치안 서비스 향상, 범죄 예방 등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지난 8월 싱크홀로 인해 아파트 건물이 기울어 긴급 대피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주민들에게 생수, 즉석밥, 컵라면, 초콜릿 등 생필품 1000인분을 긴급 지원했다. 행정안전부와 재난 예방 및 구호 물품 지원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도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해구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0억원 규모의 재해구호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은 재해·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체 유통망을 이용해 사전에 만든 구호물품을 현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재해구호기금은 연간 6억원씩 총 5년간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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