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얻기 위해 벌이는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오늘(27일) 오후 2시 SK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있던 SK는 누가 파트너로 올라올 것인지 기다렸다. 정규시즌 4위였던 넥센이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를 잇따라 통과하고 SK를 만나게 됐다.

두 팀의 대결은 넥센 감독 출신인 염경엽 SK 단장으로 인해 '염경엽 시리즈'라고 불리며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감독직에 오른 지 2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낸 장정석 넥센 감독, 역시 SK 부임 2년차에 정규시즌 2위를 이끌고 시즌 후 미국 복귀를 선언한 힐만 감독의 사령탑 지략 대결도 주목거리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이밖에도 두 팀의 대결에서 흥미를 모으는 것이 또 있다. 바로 토종 및 외국인 거포들의 맞대결이다.

넥센는 박병호, SK는 최정이라는 간판 홈런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넥센에는 시즌 후반기 합류해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린 샌즈, SK에는 한국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며 확실한 홈런타자로 자리잡은 로맥이라는 외국인 거포들도 포진해 있다.

박병호와 최정은 KBO리그 홈런왕 계보를 이어왔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박병호가 미국 진출로 자리를 비우자 2016~2017년 2년간 홈런왕은 최정 차지(2016년은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였다.

올 시즌에도 박병호와 최정은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였다. 하지만 둘은 나란히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를 겪으며 아쉽게 홈런왕을 놓쳤고, 홈런왕의 영광은 두산의 김재환(44개)에게 돌아갔다. 그래도 박병호는 113경기에서 43개의 홈런을 날려 공동 2위에 오르며 끝까지 김재환을 위협했다. 전반기 한동안 홈런 1위를 달렸던 최정은 부상과 타격감 저하로 페이스가 떨어져 115경기에서 35홈런(7위)에 그쳤지만 '걸리면 넘기는' 파워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샌즈는 뒤늦게 팀에 합류해 25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홈런을 12개나 때려냈다. 거의 2경기에 1개꼴로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넥센의 막바지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로맥은 끝까지 홈런왕을 다투며 43홈런을 날려 박병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훨씬 타격파워와 정확성이 더해져 상대팀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박병호와 샌즈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홈런 손맛을 한 차례씩 봤다. 박병호는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타가 된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제압에 공을 세웠다. 샌즈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터뜨린 바 있다.

최정과 로맥은 정규시즌 종료 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점과 시즌 막바지 타격감 저하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추고 차분하게 준비를 해왔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런을 친 것이 최정은 6일 KIA전, 로맥은 10일 두산전(2홈런)이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홈런만큼 상대의 기를 꺾어놓고 팀 승리를 부르기에 좋은 무기도 없다. SK는 최다 팀홈런을 기록한 팀답게 최정과 로맥 외에도 한동민(41홈런) 김동엽(27홈런) 등 한 방 있는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3점포를 터뜨려 최고의 홈런 감각을 자랑한 임병욱이 있다.

거포들의 홈런이 언제 터질 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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