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첫 판에서 꺾고 정규시즌 2위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홈런에 홈런으로 맞대응해 거둔 승리였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넥센을 10-8로 물리쳤다.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8-8로 맞서던 9회말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끝내기 홈런을 날려 얻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 사진=SK 와이번스


이날 1차전은 양 팀이 김광현(SK)-브리검(넥센) 에이스 투수를 내세웠으나 의외로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홈런 공방이 불꽃을 튄 가운데 결국 최종 승부도 홈런에 의해 갈렸다.

1회말 SK가 최정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리자 넥센은 3회초 서건창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SK가 빅이닝을 만들며 중반 싸움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재원의 안타와 김동엽의 볼넷,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자 강승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곧이어 김강민이 브리검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뽑아내 5-1로 달아났다.

넥센이 5회초 송성문의 투런포로 추격해오자 SK는 5회말 김성현이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8-3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SK가 5점 차 리드로 중반을 맞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넥센의 홈런포도 만만찮았다. 5회초 김광현을 투런포로 두들겼던 송성문이 7회초 무사 1루에서 다시 김광현으로부터 투런포를 터뜨렸다. 송성문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준 김광현은 8-5로 추격당한 가운데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문승원이 넥센의 불붙은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서건창의 땅볼 때 나온 1루수 로맥의 실책과 김규민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간 넥센은 샌즈가 문승원을 3점포로 두들겼다. 넥센은 7회초에만 홈런 두 방으로 5점을 뽑아 순식간에 8-8 동점 추격을 했다.

SK는 허탈해졌지만 김태훈에 이어 9회초 수비 1사 1, 2루에서 산체스를 구원 투입해 위기를 넘기고 마지막 9회말 공격에 들어갔다.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로맥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1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시즌 활약이 미미했으나 '가을야구 DNA'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고, 7회말 지명타자 정의윤 타석에 대타로 나섰던 박정권이었다. 두번째 타석을 맞은 박정권은 넥센 6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마무리 김상수의 3구째를 받아쳐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끝내기 투런포. 

SK는 박정권의 끝내기포로 기분 좋게 가을야구를 시작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넥센은 화끈한 추격전을 폈으나 아쉽게 첫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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