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4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6-9로 졌다. 6회까지 4-0으로 앞섰던 다저스는 불펜진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허망하게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승 3패로 뒤져 이제 1패만 더하면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도전이 좌절되게 됐다. 보스턴은 경기 후반 놀라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어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SNS


두 팀은 전날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약 7시간 20분의 월드시리즈 사상 최장시간 혈전을 벌였고 다저스가 3-2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워낙 마운드 소모가 많았고 야수들도 지친 상황이어서 이날 누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 리치 힐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나란히 호투를 하며 5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6회말 다저스가 상대 실책을 파고들며 빅이닝을 만들어 전날 끝내기 승리를 상승세로 이어가는 듯했다. 

선두타자 데이빗 프리즈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고 맥스 먼시의 삼진 후 저스틴 터너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매니 마차도의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코디 벨린저가 1루쪽 땅볼을 쳤다.

1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될 수 있었는데 홈에서는 아웃카운트가 나왔지만 포수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이 틈을 타 2루에 있던 터너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3점홈런을 터뜨려 단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 호투하던 보스턴 선발 로드리게스는 실책으로 실점한 후 흔들리며 홈런까지 맞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하지만 다저스 불펜투수들이 4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7회초 1사 1루에서 무실점 역투하고 있던 힐을 빼고 불펜 가동을 시작한 다저스. 또 악수가 됐다. 스캇 알렉산더가 등판해 볼넷을 내줘 주자가 두 명으로 쌓이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라이언 매드슨을 구원 등판시켰다. 매드슨은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대타 미치 모어랜드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1, 2차전에서 커쇼와 류현진에 이어 등판했다가 승계주자의 홈인을 막지 못했던 매드슨은 이날 4차전마저 홈런을 맞고 보스턴의 추격에 불을 붙여줬다.

4-3, 한 점 차로 좁혀지자 로버츠 감독은 8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을 조기 투입했다. 잰슨은 전날 경기에서 1-0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 등판했다가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바 있다. 똑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잰슨은 1사 후 스티브 피어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조급해진 반면 보스턴 공격은 살아났다. 내친 김에 9회초 라파엘 디버스의 역전타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몰아내 역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다저스는 9회에만 딜런 플로로,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등 3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달궈진 보스턴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포가 나왔지만 추격의 의미는 없었다.

선발 투수의 역투(리치 힐 6⅓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를 불펜투수가 망쳐놓는 흐름이 계속되며 3패째를 안은 다저스다.  다저스는 이날 6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했는데 전원 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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