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주혁이 고인이 된 지 1년이 다 돼 간다. 지난해 10월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1주기를 앞두고 '1박 2일'이 옛 동료였던 고인을 특별한 방식으로 추모했다.

고 김주혁은 연기파 배우이자 고 김무생의 아들인 2세 연기자로 유명했지만 대중적으로 더욱 친숙해진 것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로 출연해서였다. '1박 2일' 출연 당시 고인은 사람좋은 맏형으로서 진솔한 매력을 보이며 동생 멤버들을 챙겨줬고, 꾸밈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구탱이 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박 2일'이 이런 김주혁을 추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28일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서는 고 김주혁 1주기를 맞아 멤버들 및 지인들이 고인을 추억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은 고인을 기리는 사진전을 마련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전시장을 찾은 멤버들은 김주혁의 사진을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생전 고인의 육성으로 전해진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 나 주혁이다"라는 말에는 멤버들이 눈물을 훔쳐야 했고 시청자들 역시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 사진=KBS2 '1박 2일' 방송 캡처


고인의 절친이었던 배우 한정수와 지인 정기진 씨도 함께한 이날 방송에서는 각자 고 김주혁을 회상했다. 특히 고인이 '1박 2일'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증언이 이어졌다.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서로 추억을 나눴고, 누구보다 고인을 따랐던 데프콘과 정준영 등은 여전한 애정과 그리움을 털어놓았다.

고인을 가까이에서 봐왔던 유호진 전 '1박 2일' PD나 소속사 김종도 대표,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 함께 출여했던 배우 봉태규 등의 추억담은 또 한 번 고 김주혁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멤버들은 김주혁이 영원히 잠든 곳을 찾아 안부 인사를 전했으며, 추모 영화제가 진행됐다.

'1박 2일' 멤버들이 가슴에 담아왔던 말을 각자 전할 때 고 김주혁은 여전히 멤버들과 함께하는 듯해 코끝을 찡하게 했다. 

차태현은 "형의 웃는 얼굴을 사진으로나마 봐서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자주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으며, 김종민은 그를 "따뜻했던 형"으로 회상했다. 정준영은 애써 웃으며 다시 만나자는 말로 그리움을 표현했고, 김준호는 "구탱이 형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데프콘은 "형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너무 보고 싶다"고 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주혁과 함께 재도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1박 2일'은 고 김주혁의 1주기를 특별한 방송으로 채우며 갑자기 곁을 떠난 구탱이 형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팬들과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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