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연승한 SK 와이번스는 한 경기만 이기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2연패한 넥센 히어로즈는 어떻게든 1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서야 한다.

SK와 넥센이 오늘(30일) 오후 6시 30분 넥센 홈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SK는 박종훈을, 연패 탈출로 역전시리즈의 출발을 노리는 넥센은 한현희를 선발 등판시킨다. 

박종훈은 언더핸드 투수, 한현희는 사이드암 투수다. 공교롭게도 '잠수함형' 투수가 3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 사진=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박종훈은 올 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4.18)이나 올려 SK의 포스트시즌 3선발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 한현희 역시 11승(7패, 평균자책점 4.79)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넥센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상대팀과의 시즌 전적에서는 박종훈이 앞선다. 박종훈은 넥센전 2경기에 등판해 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2.70으로 준수했다. 반면 한현희는 SK전에 5번 출전해 1승 3패로 패전이 많았고 평균자책점 5.86으로 재미를 못봤다.

그러나 고척돔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박종훈은 한 차례 고척돔 등판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점)했고, 한현희는 SK와 홈경기에서는 3차례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는데 총 19이닝을 던져 7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3.32로 나쁘지 않았다.

2차전까지 SK는 홈런을 7방이나 터뜨리며 장타력에서 넥센(3홈런)을 압도했다. 타선 지원 면에서는 박종훈이 든든할 수 있다. 한현희는 SK의 홈런 지뢰밭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가 고민이다. 다만, 넥센에는 언더핸드 투수에 강한 좌타자들이 많고 임병욱 송성문 서건창의 타격감이 특히 좋아 박종훈에겐 경계 대상이다.  

포스트시즌 경험 면에서는 한현희가 월등하다. 한현희는 중간계투로 뛰던 2014년 플레이오프에 4경기, 한국시리즈에 3경기 등판해 일찍 가을야구 경험을 쌓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9경기나 뛰었다. 한현희는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서 20⅓이닝 투구에 2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했다. 

박종훈은 아직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적이 없어 이번이 가을야구 데뷔 등판이다.

최근 컨디션은 박종훈은 미지수, 한현희는 나쁨으로 봐야 한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 등판에서 박종훈은 4⅓이닝 5실점(6일 KIA전), 6이닝 무실점(13일 LG전)으로 기복을 보였는데 13일 LG전 후 17일 만의 등판이어서 얼마나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현희는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구원 등판해 2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2피안타 1실점했다. 20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선발로 나서 3이닝 4피안타 6사사구 4실점(3자책점)하며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종훈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SK의 3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행을 조기 확정할 지, 한현희가 앞선 등판에서의 부진을 털고 제 구위를 되찾아 넥센에 반격의 1승을 안길 지. 두 잠수함 투수의 맞대결에 3차전 승부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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