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을 수행한 우리 측 경제인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평양에 우리 경제인들을 데리고가서는 그야말로 평양냉면 굴욕사건이라 할만한 겁박을 듣게 했는데 이게 정상적인가”라며 “그 정도의 모욕적 언사를 들었으면 청와대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기업인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뛰는 모든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어떤 사과를 내놓을지 두고 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 위원장은 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019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북한을 사악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들어 “대통령 옆에 있는 분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복형 암살 등 나쁜 일은 했어도 사악하게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도덕관념도 다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복형을 암살한 게 사악한 것이 아니냐”며 “‘평양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를 핀잔 정도로 얘기하는데, 이제는 국어사전을 다 바꿔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에 대해 자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