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 26~29일까지 폴란드 미코와이키에서 열린 '2014 WRC' 7차 대회인 '폴란드 랠리'에서 소속 선수인 티에리 누빌이 3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3월 멕시코 대회에서 최초 포디엄 입상을 해 두각을 나타냈던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비포장 고속주행 코스로 유명한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 2014 폴란드 랠리에서 현대차 i20 월드랠리카가 비포장 흙길을 질주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

또한,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티에리 누빌 선수 외에도 유호 하니넨 선수가 6위에 올라 팀 포인트 23점을 획득해 총 7개 참가 팀 중 폴크스바겐 모터스포츠팀(3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 2팀의 헤이든 패돈 선수도 8위에 올라 남은 대회의 전망을 밝게 했다.

2014 폴란드 랠리는 24개 구간, 총 362km의 비포장도로로 구성됐으며, 현대차(3대), 폴크스바겐(3대), 시트로엥(2대), 포드(6대) 등 총 71대의 랠리카들이 도전했다.

특히 이번 폴란드 랠리가 열린 미코와이키 지역은 2009년 이후 WRC 대회가 열린 적이 없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코스 실전 경험이 없는데다 길게 자란 풀숲과 노면에 숨겨진 바위와 구덩이가 많아 레이서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코스로 유명하다.

현대차측은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비포장도로와 고속주행에 적합한 별도의 내구성 강화 튜닝작업과 수차례에 걸친 사전 테스트가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티에리 누빌(왼쪽) 선수와 보조 드라이버인 니콜라스 질솔 선수가 3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

미쉘 난단 현대차 월드랠리팀 총책임자는 "7번의 대회 출장 만에 2번의 포디엄 입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결과는 그동안 선수들을 비롯한 수많은 스탭들이 이뤄낸 성과로 다음 핀란드 대회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폴란드 랠리에 이어 11월까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에 참가해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WRC는 1년간 4개 대륙에서 총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며 일반도로에서부터 산길, 눈길 등 각양각색의 도로 환경에서 장거리 경주로 진행돼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룰 수 있어 자동차 경주에서의 '철인 경기'로 비유되기도 한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