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 개최한 뒤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 되겠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데이터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마시는 물과 같다"며 "바닷물이 맑아도 그대로 먹지 못하는 것처럼 데이터도 가공하는 절차를 밟은 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0일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그룹사 통합데이터센터 하나금융타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인천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전 계열사의 모든 정보와 전산 시스템을 이곳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각각 전 계열사와 해외 지점(중국·캐나다·인도네시아) 등의 정보와 전산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제센터, 서버관리실 등을 구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날 하나금융은 전 관계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이 모인 가운데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따라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설정하고, 이의 전환을 위한 전략 실행 방안으로 '디지털 컬처 코드'를 선포했다.

향후 고객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발생한 모든 데이터와 외부 시장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이전까지는 고객이 은행에 제출하는 이메일,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단순히 상품만 권유했다면, 이제는 이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가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을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가령 그룹사인 하나카드의 고객 패턴 정보를 활용해 특정인의 소비 습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혜택 카드를 제시하는 식이다. 카드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의 데이터 분석 시 향후 고객이 가입할 상품과 재테크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자산관리에서도 두각을 낼 수 있다.

   
▲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에 위치한 하나금융타운의 모습/사진=한금융그룹 제공


김 회장은 "기존까지는 금융사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어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 고객들의 행태가 담긴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뒤 좋은 쪽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고 직원들의 눈에 보이게 시각화하는 작업인데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은 게 하나금융타운이다"며 "현재까지 약 1800여 명의 인력이 센터에 배치됐는데 향후 인재개발원과 업무지원센터 등을 추가로 준공시켜 3500여 명까지 인원을 배치할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 백업 등이 진행되는 차세대 시스템 클라우드의 역할이 핵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성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전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업계 최초로 만든 바 있어 카드사 등의 데이터도 분석 가능하다"며 "내년부터 규제가 완화되면 계열사들의 전 데이터를 함께 모아 분석하는 작업을 실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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