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이 마침내 1군 경기에 데뷔 출전했다.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아시아 선수가 1군 경기에 뛴 것은 처음이며, 이강인의 나이 이제 만 17세다.

이강인의 데뷔 무대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전 CD에브로와 경기였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약 8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골대를 강타하는 슛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는 3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의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CD에브로와 2018-2019시즌 스페인 국왕컵 32강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 이강인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 사진=발렌시아 공식 SNS


1군 데뷔의 부담감이나 긴장감 같은 것은 이강인에게 없어 보였다. 처음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발렌시아의 일원이 돼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상대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발렌시아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에브로의 포르투가가 경고 누적으로 전반 29분 퇴장 당한 것. 수적 우위를 점한 발렌시아는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이강인은 전반 36분 크로스 패스를 토레스에게 내줬고, 토레스는 헤더 슈팅까지 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지속적인 공격에서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 발렌시아가 계속 기회를 엿보던 가운데 이강인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11분 아크 정면에서 슛 찬스가 생기자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대를 강타했고, 데뷔전서 데뷔골을 넣을 뻔했던 이강인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발렌시아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오히려 에브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멜리비아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발렌시아는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26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미나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에브로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발렌시아는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바스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미나가 머리로 해결하며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가 역전 리드를 잡은 후인 후반 38분 이강인은 블랑코로 교체돼 물러났다. 이강인이 뛰는 동안 팀이 역전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었고 이강인에게는 나름 값진 경험이 됐다. 이후에도 발렌시아는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으나 더 이상 골은 뽑아내지 못하고 2-1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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