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공장준공으로 설비투자 7개월만에↑…소매판매 2.2% 감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9월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했다. 특히 산업생산은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으로 7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작년 이맘 때보다는 못하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06.6(이하 계절조정지수)으로 전월보다 1.3% 내려갔다. 

지난 2013년 3월(-2.0%) 이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다.

자동차,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2.5% 줄며 작년 2월(-3.0%) 이래 낙폭이 가장 컸고, 제조업 생산의 낙폭은 -2.1%로 작년 12월(-2.5%) 이후 최대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0.7%로, 석유정제·반도체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전자부품 등이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1.2% 감소했는데,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했지만 1차금속, 통신·방송 장비 등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 부동산 등이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 108.8로, 전월보다 2.2% 내렸는데, 작년 12월 2.6%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 승용차 판매는 12.4% 줄었다.

통계청은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있어 가전제품 판매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음달에는 불규칙 요인이 완화되면서 회복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이던 설비투자는 2.9% 증가로 돌아섰는데,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년 전보다는 19.3%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를 뺀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3.8%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렸다.

동행지수는 6개월째, 선행지수는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수준은 98.6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6월(9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매판매 감소에다 건설기성액, 수입액, 광공업생산지수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주요 지표가 대부분 감소세로 전환하거나 계속 줄면서 전달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에서 볼 때,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정부는 세계경제 성장세 등 긍정적 요인에도 투자·고용이 미흡하고 미·중 통상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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